순익 3000억 눈앞 ‘수협은행 강신숙號’…금융지주사 전환도 성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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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3000억 눈앞 ‘수협은행 강신숙號’…금융지주사 전환도 성과낼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2.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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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취임 1년…당기순익 목표 초과 달성 기대
UN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등 양성평등 노력
자산운용사 M&A 추진…5대 핵심과제 진행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Sh수협은행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지난 1월4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2023 수협은행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Sh수협은행

올 연말 취임 1주년을 맞는 Sh수협은행 강신숙호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유일한 여성 행장이라는 점에서 ESG 양성평등부문의 결실을 기대케 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강신숙 행장 취임후 △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가입 △자녀 초등학교 입학시 입학이후 3개월중 2개월간 오전 10시 출근 허용 등 여성인권신장과 일-가정 양립부문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유도했다. 다만 취임초부터 강조해온 비(非)은행부문 인수를 통한 지주사 전환 작업은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강 행장은 지난해 11월17일 취임사를 통해 “재임기간을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에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더욱 건실하고 더욱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새로운 수협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재임기간 추진할 5가지 핵심과제로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금융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어 지난 1월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강 행장은 이날 “수협은행만으로는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음을 공적자금 상환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시사오늘>은 강 행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취임 당시 포부와 수협은행 현황을 중심으로 성과를 살펴봤다.

 

강신숙 “세전 순이익 3000억 초과”…현실화 가능성↑


강 행장 취임 1년을 맞아 수협은행의 성과를 살펴보면 첫번째 핵심 과제인 안정적 수익창출은 수익성 지표가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가며 청신호를 켜졌다. 이에따라 세전 기준 당기순이익 3000억원 초과 달성을 올해 목표로 제시한 강 행장의 포부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3분기말 기준 수협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4억원이 늘었다. 세전 누적 당기순이익은 2796억원으로 연말 목표치까지 204억원 남았다.

NIM(명목순이자마진) 비율도 개선돼 작년 9월말 1.47%에서 올 9월 1.56%로 0.09%포인트 증가했다.

현장영업을 강조해온 강 행장 취임후 수협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도 크게 늘었다. 9월말 기준 1인당 예수금은 235억원, 대출금은 2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억원, 11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9월말 기준 0.58%로 전년동기대비 0.14%포인트 늘어나며 다소 악화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늘어났는데 이는 일부 시중은행과 달리 신용카드사업이 은행에 종속돼 신용카드 NPL 비율이 함께 반영된 영향이다. 실제로 수협은행 신용카드 NPL비율은 지난해 9월말 3.04%에서 1년만에 4.11%로 1.07%포인트 급증했다.

 

디지털역량 강화 착착…비은행부문 M&A는 언제쯤?


디지털부문 역량 강화 작업도 착실히 진행중이다. 대표적인게 ‘디지털 기반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시스템)’ 구축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7월 착수보고회를 열고 AML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AML시스템은 인공지능(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공공마이데이터, 기타 외부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금융거래정보를 분석하고 자금세탁위험과 의심거래 여부를 평가‧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을 위한 M&A는 물밑에서 치열하게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는 올초부터 자산운용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수협은행 중심의 지주사 전환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수협은행은 비은행부문 M&A 추진 시점에 대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리 상승기가 장기화되는 시기에 은행대비 비은행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인수가격 거품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후 수협은행은 지난 3월 수협중앙회 출자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IB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자본 확충으로 해석했다.

다만 활발한 내부 움직임과 달리 외부적으로는 조용한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비은행부문 M&A가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IB업계에서는 수협은행이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h수협은행의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협상이 상당히 진척돼 있음에도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막판 협상이 틀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워낙 큰 M&A 특성상 확정전까지 진행 과정을 쉬쉬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에대해 “현재 M&A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다만 M&A가 성공하더라도 금융지주사 전환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순 없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M&A후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수협조직 내부에서는 현재로선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신숙 은행장 취임 후 행장 본인이나 수협은행이 특별히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두각 보인 양성평등 부문…여성행장 리더십 시험대로


수협은행은 ESG 가운데 특히 양성평등에서 두각을 보인다.

강 행장 취임을 통해 이사회내 여성이사 1명을 확보했으며 양성평등 조직문화 정착과 더불어 여성인재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여성직원 및 여성관리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수협은행 ESG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여성직원 비율은 47.2%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 관리자(2급 이상 중간관리자) 비율도 33.1%로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관리자 비율은 2020년말 28.2%에 머물렀지만 2021년 31.1%, 2022년 33.1%를 기록했다.

강 행장 취임전부터 여성직원 비율과 여성관리자 비율이 큰폭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와관련 수협은행은 지난 2월 직장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 및 여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인 ‘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했다. 또한 올해부터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경우 입학이후 3개월중 2개월간 오전 10시 출근을 허용하는 등 일·가정 양립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더불어 여성인재 확보를 위한 여성 인재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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