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기술경쟁서 차별화 ‘눈도장’…현대차·기아 승부수는 ‘혁신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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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기술경쟁서 차별화 ‘눈도장’…현대차·기아 승부수는 ‘혁신 아이디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1.3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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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비 5조 돌파…정의선 체제 성장 원동력
유니휠·나노 소재 혁신 기술 부각…적극 투자와 소통 강화 노력 뒷받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정주영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손자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자리에서 세상을 놀래켰다. ⓒ 시사오늘 김유종
정주영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손자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대 비전을 제시하며 세상을 놀래켰다. ⓒ 시사오늘 정세연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시장 선도를 위한 혁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게임 체인저' 타이틀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성 제고와 인류의 삶을 진보시키겠다는 포부가 자리한다. 

최근 들어선 실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기술들을 속속 공개하고, 관련 특허 확보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높인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의 미래까지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정의선 미래차 시대 ‘활짝’…현대차·기아 연구개발비 5조 돌파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회장 체제 아래 기술개발 투자에만 연간 3조원 이상을 쏟아 붓고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친정 체제를 확고히 한 이후 2019년 처음으로 연구개발비 3조원 시대(현대차 기준)를 연바 있다. 이후 코로나 시기를 겪는 과정에서도 연 3조1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했고 2022년엔 그 규모가 3조3400억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기아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이다. 2020년까지 1조7000억원 규모였던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1조8700억원, 지난해 2조1600억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엔 처음 2조 원을 돌파하면서, 현대차·기아 합산 기준으론 5조 원을 넘기까지 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지속 투자의 결실은 신차들에 적용되는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넘어, 향후 미래차에 적용할 신기술 공개로 맺어지는 중이다. 당장 회장 취임 첫해인 2020년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선보여 그룹의 전동화시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유니휠'(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과 소재 기술력 제고에 기여할 '나노소재' 개발 등도 그 뒤를 이을 대표 기술로 꼽힌다. 전동화 및 전통적 시스템의 획기적 변화 및 차별화된 경쟁력을 안겨다 줄 기회로 부각된다.

 

혁신 나노 소재 기술부터 유니휠, 액티브 하우스 줄이어 공개


현대차그룹이 실제 개발한 유니휠 전시물(왼쪽)과 시험용으로 제작한 유니휠 전시물(오른쪽)의 모습
현대차그룹이 실제 개발한 유니휠 전시물(왼쪽)과 시험용으로 제작한 유니휠 전시물(오른쪽)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가장 최근에 선보인 '유니휠'은 전기차 차체에 위치하던 주요 구동부품을 휠 내부로 옮긴, 전혀 새로운 구조의 구동 시스템이다. 감속기, 드라이브 샤프트 및 CV 조인트를 대체할 특수 기어 구조 설계를 통해 휠과 휠 사이 동력 전달 부품들을 없앴다. 실내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더욱이 크기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PBV(목적 기반 차량)와 로봇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해당 기술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까지 바뀌지 않았던 전통적 차량 구동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은다. 현대차 그룹이 새로운 글로벌 기술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위치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현대차는 소재 기술력이 차량 완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 나노 소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엔 셀프 힐링 기능을 지닌 나노 코팅 기술과 나노 소재 기반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등을 선보였다. 이를 주도한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상무 "나노 소재 기술은 모빌리티 산업 변화를 선도할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초 모빌리티와 건물을 연결시켜 모빌리티 공간을 건물의 일부로 활용하는 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쉽게 말해 자동차가 리빙 스페이스, 즉 거주 공간이 되는 셈이다. 2020년 발표한 ‘액티브 하우스’ 미래 기술 콘셉트를 고도화한 것으로,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현 가능한 구체적 기술과 특허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미래 스마트시티와 UAM, AAM 기술과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투자 늘려 기술 성과?…퍼스트 무버 원동력은 내부 소통 의지 


현대차그룹은 13일(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HMG 개발자 컨퍼런스 발표 현장
지난 11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HMG 개발자 컨퍼런스' 발표 현장 전경. ⓒ 현대자동차그룹

기술개발 성과 이면에는 정의선 회장의 지속 투자와 결단력 외에도 소통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물밑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련 산업 생태계의 성장 촉진을 전폭 지원하고 있어서다.

실례로 현대차그룹은 △SDV∙모빌리티 개발자가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외부 인재들과 교류하는 'HMG 개발자 컨퍼런스' △협력사의 우수 신기술 포상과 기술교류를 통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는 'R&D 협력사 테크 데이' △ 미래 전략 기술 분야별 연구 성과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2023 R&D 기술포럼' 등의 자리를 매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엔 산학 연계 '자율주행 챌린지’를 개최, 자율주행, 전동화 등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우수 인재 육성 등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서도 자동차 분야를 넘어서는 혁신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이한 정의선 회장은 과감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 등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의 영역을 재정의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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