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상장·매각 모두 불발…다음 스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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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상장·매각 모두 불발…다음 스텝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29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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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29일 이사회서 FI 보유 11번가 지분 18.18% 대상 콜옵션 행사 여부 논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1번가가 기한 내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데 이어 매각 협상까지 결렬되면서 미래가 안개 속에 빠졌다.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보장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1번가는 우선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 효율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1번가 로고 ⓒ11번가

 

야심찼던 상장 계획도, 큐텐에 매각도 없던 일로


당초 11번가는 지난 9월까지 상장을 마치겠다는 목표였다. 11번가가 상장을 공식화한 건 지난 2021년으로, 그해 8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고, 지분 18.18%를 넘겼다. 이후 5년 내 상장에 성공하지 못 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투자금과 더불어 연 8%의 이자를 더해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커머스 기업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시기였던 만큼 11번가의 상장 작업은 순탄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입성했고, 이는 이커머스 시장에 큰 자극이 됐다. 11번가뿐 아니라 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도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게 이때쯤이다.

하지만 이후 시장 기류가 바뀌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엔데믹 전환과 고금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가 악화된 것이다. 상장 도전장을 냈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모두 일제히 계획을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11번가 역시 기한 내 상장이 어려워지자 매각 쪽으로 방안을 강구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큐텐(Qoo10)이었다. 큐텐이 실사를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협상까지 이어지며 매각에 속도가 나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은 무산됐다. 업계에선 매각가 조율에서 양측이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콜옵션 발동될지 주목…우선 인력 감축 나서


업계에선 큐텐과의 매각 협상도 결렬되면서 11번가 모회사 SK스퀘어의 남은 선택지는 콜옵션이나 강제 매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FI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지 여부 등을 논의한다. 콜옵션 만기는 다음 달 4일로 알려졌으며, 기한 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SK스퀘어는 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붙여 FI의 지분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FI가 SK스퀘어 지분까지 함께 시장에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 매도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볼 때 마땅한 매수자를 찾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가운데 11번가는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으로,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4개월분 급여를 받게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경영난 속에서 몸집을 줄여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편, 11번가 측은 SK스퀘어 이사회 개최 여부나 안건 등에 대해 알지 못 한다고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 관련해서는 전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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