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TC지점發 ‘보험 절판마케팅’ 눈살…“긴급” “지금 연락” 가입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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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TC지점發 ‘보험 절판마케팅’ 눈살…“긴급” “지금 연락” 가입 종용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1.1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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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해저드 논란에 특약 보장금액 축소 추진
TC등 일선 채널에서 ‘개정전 가입해라’ 종용
금융당국, 불완전판매등 절판마케팅 예의주시
DB손보 “절판마케팅 일일이 모니터링 어렵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DB손보 본사 전경.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운전자보험 특약중 하나인 생활재활치료비 보장금액(물리치료 5만원)을 13일자로 대폭 축소한 가운데 특약 적용을 앞두고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일부 TC와 GA 채널에서 지난 10일 오후께 온라인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주부터 상해 물리치료 보장액이 회당 5만원에서 축소된다”며 보험가입을 독촉하는 일명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사실상 혜택축소를 미끼로 금융소비자들의 가입을 종용한 것이다.

DB손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보장금액 혜택축소는 해당 특약을 두고 일부 가입자들의 도덕적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관련 계약에 대해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 결과 특약을 개정했다는 게 DB손보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개정 특약 적용을 코앞에 두고 풍선효과처럼 ‘절판 마케팅’에 불을 지핀 결과를 초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특약 개정 소식이 일선 GA와 TC에 먼저 전해졌으며, 이날부터 10일까지 다량의 문자 발송을 통해 절판 마케팅이 진행됐다. 해당 메시지 등에는 “긴급”, “고객 문의 폭주중” 등 과거 홈쇼핑에서나 볼법한 표현들도 대거 포함됐다.

특약 개정을 앞두고 DB손보 가입자들에게 발송된 절판 마케팅 형태의 가입독려 문자. ⓒ독자제공

수도권 소재 한 TC지점에서는 지난 10일 ‘긴급공지’ 형태로 “입원이든 통원이든 상해로 받는 물리치료라면 5만원씩 받아가는 핫한 보험”이라며 “이번주 금요일(10일)까지 5만원, 다음주부터는 축소”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또다른 지점에서는 “내일(10일)까지 청약한 건만 다음주 수요일(15일)까지 확정할 수 있고, 이후 연락건은 가입금액이 축소된다”며 “지금 연락달라”고 절판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절판 마케팅은 불필요한 보험가입을 종용할 수 있고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 이 같은 꼼수영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험가입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해당 특약이 출시된지 고작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정이 단행돼 막바지 절판 마케팅을 부추겼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혜택축소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관련 문제로 모니터링을 진행한 뒤 결정된 사안”이라면서도 일선 채널 ‘절판 마케팅 논란’에 대해서는 “일일이 모니터링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특약 상품은 개정전 기준으로 1만원대 보험료로 물리치료를 받을 때마다 회당 5만원씩, 연(年)총 15회 최대 75만원을 보장한다. 일선 GA 채널 등에서는 입·통원 관계없이 연간 15회 보장 내용과 함께 현재 입원중만 아니라면 남녀노소 80세까지 1만원으로 가입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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