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편의점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장사에 나섰다. 군고구마, 호빵, 붕어빵 등 다양한 겨울 간식을 비롯해 핫팩 등 방한용품도 일찌감치 준비한 모습이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차가워진 기온에 동절기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한 일교차에 편의점에서 겨울 간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CU가 지난 9월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절기 주요 상품들의 전월 대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인기 간식인 핫바와 군고구마의 매출이 각각 28.5%, 50.7% 상승했다. 

음료에서도 따뜻한 음료의 수요가 높아졌다. 따뜻한 음료의 매출이 일제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get 커피 핫아메리카노가 30.2% 증가했고,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와 두유 그리고 꿀물은 각각 21.6%, 20.8%, 18.9% 늘었다.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원컵류는 64.1% 매출이 올랐다.

CU는 이러한 소비 흐름 속에 일찌감치 겨울 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2달 가량 앞당겨 지난달에 이미 핫팩을 출시했으며, 장갑과 귀마개, 수면바지 등 방한 용품 20여 종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CU는 겨울 간식인 호빵을 9월 중순에 조기 출시했다. 쌀쌀한 날씨에 호빵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CU에 따르면 호빵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 초입에 가장 판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 CU의 호빵 매출 추이를 보면 출시 초기인 10월 한 달간의 매출이 한겨울인 1월에 비해 48.7% 높았다. 이 같은 판매 경향에 맞춰 CU는 출시 초기 고객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달부터 행사 상품을 겨울 모드로 전환해 동절기 상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캔커피와 따끈한 간편식 국·탕·찌개류, 핫바 등 동절기 상품을 위주로 ‘1+1’ 행사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편의점 대표 겨울 간식인 군고구마 행사도 이달부터 진행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온 변화에 따라 편의점 프로모션도 동절기 상품 위주로 편성해 변화하는 소비 동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10월부터 따뜻함을 강조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했다. 

붕어빵 노점상 찾기 앱까지 등장할 정도로 귀한 몸이 된 붕어빵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 GS25가 ‘붕세권’이 됐다.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길거리 붕어빵의 맛과 크기까지 그대로 구현한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즉석식품으로 선보였다. 

GS25는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겨울 간식에 중점을 뒀다. GS25가 지난 7월 소비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이 꼽은 동절기 대표 간식이 △붕어빵 44% △군고구마 30% △호빵 11% △호떡 8% △어묵 7%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S25는 길거리 붕어빵을 그대로 재현한 붕어빵 판매에 나섰다. 이를 위해 GS25는 즉석 붕어빵의 출시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조사 발굴에 나서 붕어빵 생산 업체인 용궁식품과 손잡았다. 그 결과 기존의 카스테라나 일반 빵 느낌의 외형만 붕어빵인 상품들과 달리 GS25의 붕어빵은 길거리 붕어빵과 흡사한 형태로 바삭한 외피의 식감도 살렸다.

또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붕어빵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소비자가 81%, 동절기가 아닌 하절기에도 붕어빵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6%였다. GS25는 이를 바탕으로 붕어빵 출시 이후 판매 추이를 분석한 후 취급 상품의 종류를 확대, 4계절 상시 상품으로 판매를 고려 중이다.

GS25 관계자는 “즉석 붕어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어묵·호빵 등 동절기 즉석 식품류 중 붕어빵의 매출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