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재활용수 배출 혐의’ HD현대오일뱅크…시민사회는 ‘대책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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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 재활용수 배출 혐의’ HD현대오일뱅크…시민사회는 ‘대책마련’ 촉구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9.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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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노조 “사업장 인근 노동자·가족 피해 우려”
서산시의회도 “윤리·사회·도의적 책임질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HD현대오일뱅크 CI.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 CI.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의 페놀 포함 폐수 배출 혐의 관련 첫 번째 공판준비 기일이 한 달 뒤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사회와 노동자들이 회사에 사과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이 위치한 서산시 시민들과 노동자 등 시민사회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화섬식품노조)는 지난 21일 현대OCI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가족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사용한 공업용수를 자회사인 현대OCI 및 현대케미칼에 배출한 혐의로 지난 8월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현행은 같은 단지 내라도 별개 사업장이면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를 공유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밀폐된 관을 통해 폐수를 흘려보냈다. 자회사 등에서 폐수를 재이용 후 최종 배출 시 적정한 방지시설을 거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폐수를 냉각수로 이용함에 따라 페놀 등 위험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수증기를 대기로 다량 배출했다는 검찰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석탄산나트륨 등을 냉각수에 포함해 페놀을 중화 또는 흡착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부인했다.

이에 대해 화섬식품노조는 “HD현대오일뱅크는 ‘오염물질은 제거됐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노동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대산산단이 위치한 서산시 시민들 역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산시의회 환경오염대책특별위원회(환경특위)는 서산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유필동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건 관련 시민 간담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환경특위 위원들은 “법적문제만을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려 할 것이 아니라 윤리적, 사회적, 도의적 책임을 갖고 이 사건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일갈했다.

같은 날 현대오일뱅크페놀배출특별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서산시 대산읍 읍민 800여 명 역시 HD현대오일뱅크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유필동 부사장은 규탄대회 현장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다할 것이고, 환경안전 문제 해소를 위해 집중적으로 시설 투자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 고개 숙였다. 다만 시민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한편, 의정부지법 환경범죄 합동전문수사팀은 지난 8월 HD현대오일뱅크 법인 및 전·현직 임직원을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폐수 33만 톤 상당을 자회사인 현대OCI 공장으로 배출하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폐수 113만 톤 상당을 현대케미칼 공장으로 배출했다고 본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폐수배출시설에서 검출된 페놀은 최대 2.5mg/L, 페놀류는 최대 38mg/L다. 현행 기준은 배출 시 페놀 1mg/L, 페놀류 3mg/L 수준을 지켜야 한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폐수 약 130만 톤을 대산공장 내 가스세정시설 냉각수로 이용한 혐의도 받는다. 대기 중으로 배출된 수증기에 페놀 등 유해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앞서 관련 사안으로 지난 2021년 충남도 환경안전관리과 특별사법경찰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올해 초 환경부로부터 과징금 1509억 원에 대한 사전통지를 받기도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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