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주목하는 건설·부동산 업계…보안 문제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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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 주목하는 건설·부동산 업계…보안 문제는 숙제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3.09.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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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부동산플랫폼, 월패드 중심 홈네트워크 구축
작정하면 뚫리는 보안 체계…보완성 지속 강화 노력
호실별 네트워크 분리 기본…“양자·블록체인 고려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건설·부동산 업계가 홈 플랫폼 구축 확대와 사물인터넷 발달에 따라 홈네트워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각 건설사와 부동산 회사가 자체 아파트 브랜드 맞춤 홈네트워크 체계를 제안하거나, 플랫폼 회사가 만든 고품질 홈 네트워크를 기업 또는 개인에 납품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다만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홈네트워크 보안 이슈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건설사·부동산플랫폼, 월패드 중심 홈네트워크 구축 속도


삼성물산은 홈Io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자사의 홈네트워크 '홈닉'을 내세우고 있다. ⓒ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홈Io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자사의 홈네트워크 '홈닉'을 내세우고 있다. ⓒ 삼성물산

최근 건설업계는 홈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자사 아파트 브랜드에 적용하고 있다. 거주자들은 사물 인터넷과 스마트가전 연결로 조명과 냉장고, 에어컨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조종이 가능해지면서 사물 인터넷 도입이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월패드’가 대표적인 예다. 신축 아파트 브랜드라면 기본적으로 갖춘 옵션이다. 자동으로 방문객을 기록하고 방마다 냉·난방을 조절하는 등 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건설사들은 월패드와 함께, 더욱 다양한 사물 인터넷 연결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홈닉’은 자사가 직접 개발하고 관리한다. 삼성물산 홍보팀 관계자는 “홈닉은 입주민을 거주 공간, 디바이스와 연결해 편안하게 아파트 생활을 누리고, 거기에 더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갖췄다”며 “하나의 앱으로 주거생활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한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직방도 홈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방은 2022년 말 삼성SDS의 홈IoT 부서를 인수해 홈스마트 사업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홈IoT 사업부를 B2B와 B2C 영업 부분으로 따로 나눠 건설사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수요와 원룸과 단독주택 같은 개인 수요 모두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직방 홍보팀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홈 네트워크 기반의 주거 서비스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작정하면 뚫리는 보안 체계…보완성 지속 강화 노력


보안성 강화는 홈네트워크 사업의 숙원 과제다. 홈IoT가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면 자칫 거주자의 사생활 유출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홈네트워크는 해킹의 주요 표적이 된다. 지난해 1월 불거진 홈네트워크 월패드 해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국내 한 아파트의 거실 모습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가 해외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피해 가구는 4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홈네트워크 관련 고시를 개정해 보안 기술 요건을 강화했다.

건설사들도 홈네트워크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방의 스마트홈은 이용자 개인 정보보호 조치와 활동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획득했다.

GS건설은 경기도 성남 위례자이 더 시티 단지에 대해 초고속정보통신건물 특등급과 홈네트워크 AAA 등급 인증을 따냈다. 해당 인증은 과기부와 중앙전파관리소의 기준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운영하며, 사물인터넷의 확장성과 보안 항목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GS건설의 위례자이 더 시티 단지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및 홈네트워크 AAA등급 인증을 받았다. ⓒ GS건설
GS건설의 위례자이 더 시티 단지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및 홈네트워크 AAA등급 인증을 받았다. ⓒ GS건설

 

호실별 네트워크 분리가 기본…“양자·블록체인 도입해볼만”


전문가들은 보안 강화 대책이 생각만큼 거창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관련 고시와 기본에 충실할 것을 조언한다. 신기술 도입을 통한 보안성 강화도 기대를 모은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장 교수는 “네트워크를 각 호실별로 물리적 또는 논리적으로 나눠놓는 것이 첫째”라고 말했다. 물리적 분리는 메인 서버와 각 호실을 잇는 회선을 구분하는 것을, 논리적 분리는 C언어 등을 활용한 프로그래밍으로 각 호실 간 신호 이동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한 세대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해킹돼도 다른 집으로 확산하지 않게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자 기술과 블록체인 등 IT 분야 신기술을 홈네트워크에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박성수 한림대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교수는 기존 보안 기술의 위험을 뛰어넘는 양자 기술 적용을 제안하고 있다. 박 교수는 “양자 기술 칩을 각 가정에 보급하면 저렴하게 양자 보안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며 “웹 표준화 기관인 W3C가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를 완료한 만큼 블록체인의 홈네트워크 적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와 국토부가 제시한 홈네트워크 관련 고시를 건설사들이 성의 있게 준수하는 태도도 요구된다. 김기형 교수는 “관련 고시가 나온 뒤 홈네트워크에 대한 준공검사까지 진행되는 등 건설사들이 알아서 잘 대응한다”면서도 “저비용으로 간단한 조치만으로 안전하다고 말하거나 고시의 최소 요건만 적당히 맞추지 못하도록 설치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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