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조립라인서 토레스 생산 가능해져…1라인과 물량 균형 맞춘다
신차 생산 주력…대규모 투자 집행에 전기차 EVX 등판 기대감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KG모빌리티가 미래 성장 발판 마련에 본격 나선다. 연내 평택공장 3개 조립 라인 중 2개 라인을 통합·보수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향후 선보일 신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을 세운 것. 곽재선 KG그룹 회장 품에 안긴 KG모빌리티가 올해 흑자 전환 등 경영 정상화 성과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평택공장 2·3조립 라인 통합…바디 타입 상관없는 인기 모델 생산 가능
26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4분기 중 평택공장 조립 라인 통합 공사를 진행한다. 작업은 1~2달 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현재 가동 중단된 2라인과 렉스턴 및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3라인을 통합하는 게 골자다.
이번 2, 3조립 라인 통합의 핵심 목표는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중장기 신차 생산 라인 확보 두 가지로 축약된다. 당장은 내수 판매 증가와 수출 확대 국면에 발맞춰 1라인에 집중돼 있는 물량을 통합 라인으로 분산 배치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현재 평택공장 1라인은 모노코크 바디 타입의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차량 생산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신차 토레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소화해야 할 물량이 크게 불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토레스 출시 이전인 2021년만 하더라도 3만9003대 수준이던 1라인 생산량은 토레스가 투입된 지난해 6만2619대로 불어났다. 68%에 불과했던 가동률도 1년 만에 111%로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4만6240대를 생산하며 111% 가동률을 잇고 있다.
프레임 바디 타입 차량을 생산하는 3라인은 지난해까진 물량 확대를 이뤘으나 올 들어선 주춤한 모습이다. 3라인 생산량은 렉스턴스포츠 및 칸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4만3006대에서 2022년 5만2710대까지 늘었으나, 올 상반기엔 2만2869대 생산에 그쳤다. 해당 기간 가동률은 77%에서 108%로 올랐다가 71%로 크게 낮아졌다.
토레스 등 모노코크 바디 타입 차량 위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을 맞았고, 2조립 라인의 활용 필요성이 대두됐다. 2라인은 모노코크 바디 모델인 코란도 투리스모를 전담 생산했던 시설이다. 2라인과 3라인 통합 시 프레임과 모노코크 바디 타입 차량 모두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을 지니게 된다.
KG모빌리티는 내부 검토를 거쳐 기술적으로도 모든 바디 타입의 혼류 생산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연 10만~11만 대 생산 체제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모노코크 기반 SUV 차량 생산을 수요에 맞게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한 관계자는 "평택공장 노후화로 신식 공장 이전설이 나오곤 있지만, 공장 이전 작업엔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연말 진행되는 2, 3라인 통합 보수 작업을 통해 1라인과 생산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1라인에 집중됐던 잔업, 특근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직원들의 급여 격차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KG모빌리티는 해당 조립 라인 통합 및 보수 작업으로 빚어질 수 있는 생산 차질도 미리 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재고를 크게 늘린 것인데, 상품 및 제품(당장 판매 가능한)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522억 원 규모에서 올해 상반기 2758억 원으로 81.2% 급증했다.
조립라인 통합해 친환경 신차 생산 뒷받침…하반기 770억 투자금 쏟는다
업계는 이번 평택공장 조립라인 통합 작업이 친환경 신차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직접 평택공장을 방문해 공사 관련 계획을 들었다. 라인 보수는 앞으로 나올 신차 생산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당장은 생산 효율 제고가 목표이긴 하지만, 친환경 모델을 생산하는 라인으로도 적극 활용될 수 있다. 어느 모델이 들어갈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라인 통합 공사가 끝나면 모든 가능성이 열린다. 해외 수출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선 이미 올해 노후설비 보완 등의 계획을 세워놓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만 1056억 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상반기 동안 284억 원이 집행됐으며, 남은 하반기 772억 원이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액수 대부분은 평택공장 라인 보수에 활용될 전망이다.
KG 모빌리티는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 노사 협력 아래 공장 보수와 판매 물량 증대, 신차 개발 등 경영 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오는 9월엔 전기차 토레스 EVX(프로젝트명 U100)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올해는 1라인에서 토레스 EVX을 도맡아 하되, 내년엔 2, 3 통합라인에서 해당 모델을 전량 생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토레스 EVX 생산이 2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KG 모빌리티는 2025년엔 하이브리드 라인업 생산에도 나선다. 같은 해엔 프로젝트명 O100 전기차와 F100 전기차, KR10 내연기관 모델을 선보여 고객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2026년 이후엔 KR10 전기차와 F100 하이브리드 외 다양한 친환경 다목적차량(MPV)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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