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에나 본격 입국…소비 행태 변화도 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화장품업계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허용을 앞두고 기대감 속 비교적 차분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실적 개선이 가능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했다. 지난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계기로 한국 단체 관광이 중단된 지 6년여 만이다.
중국 비중이 높은 화장품업계는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매출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이 끊어진 기간이 오래된 만큼 차차 회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출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관광객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른 시간 내 회복은 어렵겠지만 가장 안 좋았던 때보단 회복이 돼가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이 활발하던 당시와 최근 소비 행태가 달라졌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한국에 들어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브랜드의 고가 프리미엄 화장품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자국 제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다양한 한국 인디 브랜드 화장품으로까지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이 매출에 얼마나 긍정적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며 “물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안 들어오는 상황보단 훨씬 낫겠지만, 공백이 길었던 만큼 소비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들이 여전히 럭셔리 화장품을 구매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는 현재 기존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편의를 위한 재정비에 돌입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이후인 오는 10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어 홍보물을 재정비하고, 단체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과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 매장에서 상품 소개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중국어 안내 책자를 준비하는 동시에 중국어가 가능한 판매상담원을 전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금도 북미·아세안·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홍대, 명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해도 문제가 없다”며 “중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시스템을 특별히 준비하기보다는 중국어 홍보물을 다시 정비하고 있는 정도로 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킨푸드도 비슷한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스킨푸드는 기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시스템을 꾸준히 정비하며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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