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재단’ 후원 브라보비버, 카카오뱅크·국민은행 이어 非은행권 지분투자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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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재단’ 후원 브라보비버, 카카오뱅크·국민은행 이어 非은행권 지분투자도 활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8.1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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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감서 은행권 장애인 고용률 저조 질타
지분투자형 장애인표준사업장 대안으로 부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 KB금융 계열 금융사, NH투자증권 등 금융권들이 브라보비버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사진은 브라보비버 인천 내부 모습이다. ⓒ브라이언임팩트 뉴스룸

비영리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후원하고 사회적기업 베어베터가 운영하는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브라보비버’에 금융권이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금융업 특성상 장애인고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2022년 국정감사 때 질타 받은 고용률 저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분투자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카카오 창업장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브라보비버’ 프로젝트를 통한 장애인고용률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브라보비버는 인천, 경기, 대구 3곳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두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브라보비브’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10일 브라보비버 인천과 브라보비버 경기 2곳에 각각 8000만 원, 1억 2000만 원을 출자해 8.00%, 12.00%의 지분을 취득했다. 국민은행도 같은 날 인천의 지분 12.00%를 1억 2000만 원에 취득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장애인표준사업장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건 고용률 문제 때문으로 읽힌다.

앞서 2022년 국감 기간에 은행권의 장애인고용률 저조 문제가 다뤄진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의원(국민의힘)은 은행권의 장애인 고용률이 법정 기준치인 3.1%에 한창 미달함에도 고용률 개선보다는 부담금 납부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꼬집은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장애인고용률은 KB국민은행 1.3%, 우리은행 1.0%,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각각 0.9%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보다도 한참 못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분투자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직접 고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이 되고 있다.

‘브라보비버’의 장애인표준사업장 역시 지분투자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을 직접 고용할 여건이 없는 기업들이 일정 지분을 투자할 경우, 해당 지분만큼 장애인 고용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다. 예를 들어 장애인 100명을 고용한 사업장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면 지분투자 기업이 10명의 장애인을 고용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말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은행권으로도 지분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4월 3일(경기, 1억 원·지분 10.0%), KB캐피탈은 지난 6월 4일(대구, 9000만 원·10.00%) 관련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의 경우 다양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를 통한 브라보비버 지분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경영 실천의 일환이다.

다만, 다른 민간기업에 비해 은행 등 금융사의 장애인 고용률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점에서 문제 개선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다.

이에 따라 향후 KB금융이나 카카오뱅크처럼 지분투자를 통한 장애인 고용이나 최근 제도 개선이 이뤄진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확대 등 금융권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분투자 여부 등으로 장애인 고용률 지표에서 격차가 커지면 경쟁으로 인해 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이 그동안 방패처럼 삼아온 ‘금융업무 특성 상 장애인 고용의 어려움’이 이제는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제6차 장애인고용촉진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공동출자 제한 예외를 허용해 지주회사 체제 내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가 공동출자한 표준사업장 설립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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