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타워서 만난 ‘N’브랜드 첫 전기차…제네시스만큼 자라다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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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타워서 만난 ‘N’브랜드 첫 전기차…제네시스만큼 자라다오 [기자수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7.1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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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N서울타워서 미디어 대상 ‘아이오닉5N’ 공개 행사 개최
연구원 자부심…“고성능 전기차 시장 새로운 기준점 될 것”
100년 만에 찾아온 기회 속 마중물…현대차 기술력 ‘눈도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N서울타워에서 ‘아이오닉5N’ 실차 공개 행사가 열렸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12일은 장마전선이 북상하기 직전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이런날 현대차는 기자들을 N서울타워로 불러모았습니다. 한때 ‘남산타워’로 불렸던 곳에서 N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를 공개한다는 것이었죠. 그 다음날인 13일 영국 굿우드페스티벌에서 세계 최초 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언론을 배려해 선공개 자리를 별도로 마련한 셈입니다. 

의미있는 자리임은 분명했지만, 왜 하필 교통편이 불편한 N서울타워를 행사장으로 잡았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누군가 귀띔해주더군요. “타워 이름에 ‘N’이 들어가지 않냐, 고성능 ‘N’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N를 부각하기에 딱이다”고 말이죠. 이 말을 듣고 나니, 현대차는 다 계획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이날 행사는 기자들의 눈의 휘둥그레 만들고, 더위마저 잊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내연기관 고성능 N브랜드의 기술력이 전동화 모델에 성공적으로 이식됐음을 알리고, 그 첫 결과물을 ‘진정한 의미’로 세계 최초 공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죠.

신모델 상품설명에 나선 김태환 연구원은 아이오닉5N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임을 자부했습니다. 다가온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이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인 만큼, 강렬하게 즐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모델은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코너링 악동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충족하는 상품성과 기술력이 총집약됐습니다.

합산 최고출력 650마력(478kW), 최대토크 78.5kg.m(770Nm)이란 괴물같은 성능부터가 이를 방증합니다. 내연기관 모델들 사이에선 수퍼카에만 허락된 수치죠. N 그린 부스트 사용 시엔 출력과 토크를 보다 높여 제로백 3.4초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m를 가는데 단 3초면 된다는 것이죠.

아이오닉5N의 스티어링휠에는 N브랜드 전용 로고가 각인됐다. 주황색의 N 그린 부스트 버튼도 눈에 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물론 전기차라 해서 다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혁신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불가능하겠죠. 가혹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모터와 배터리 각각에 강화된 냉각 장치 적용 △주행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N 레이스(N Race) 기능 등이 탑재됐습니다.

또한 고성능 특성에 걸맞는 회생제동 시스템인 ‘N 브레이크 리젠’도 적용했습니다. 기존 전기차의 원 페달 컨셉으로, 제동 안정성에 기여함은 물론 더 날카롭고 민첩한 코너링까지 가능케 해준다고 하네요.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NAS+)로 운전의 재미까지 높였다고 하니, 일상의 스포츠카라 부르기에 손색없어 보이네요.

이같은 놀라움과 탄성은 그 다음날인 13일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세계 최초로 진행된 ‘아이오닉5N’ 공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연신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아이오닉5N’에 대한 자부심이 이제 곧 세계 만방으로 퍼져 나갈텐데요. 이번 모델을 기점으로 N브랜드 전동화 모델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여지고 성장을 거듭한다면, 언젠간 제네시스 브랜드처럼 독립적 브랜드마냥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독일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동차 시장 조류를 100년 만에 뒤바꿀 기회라 강조해 온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N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 K-팝처럼 국뽕(자국·자문화 찬양 신조어)에 젖을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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