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현(現)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캐피탈은 대표 선임 2개월 여 만에 수장이 바뀌게 됐다.
26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밝혔다.
영업력 관점에서 조 후보자는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년), 대기업 심사부장(2014년), 강북 영업본부장(2017년)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자추위는 조 후보자가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은행장 최종 후보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조 후보자가 우리은행장을 내정되면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교체는 불가피해졌다. 조병규 후보자는 앞서 지난 3월 23일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당초 그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였다.
공석이 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자리는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문제는 조 후보자가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상황에서 우리금융캐피탈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4월 조 대표가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올라간 뒤 약 한달 간 선임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표가 곧바로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인수인계 과정과 장기과제 전략 수립 등에는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영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반면, 금융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에 조 후보자가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앞으로 새로 오게 될 차기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으로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님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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