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온라인 플랫폼서 신명품 매출 증가 추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업계가 소위 ‘신(新)명품’으로 불리는 새로운 컨템포러리(동시대) 브랜드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가 아닌 젊은층이 주목하는 브랜드를 소개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신명품 소개 프로젝트 ‘머스트 필앤필’(MUST Fill&Feel)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아워레가시’, ‘가니’, ‘자크뮈스’, ‘써네이’를 주목받는 신명품으로 소개했다.
최근엔 다섯 번째 브랜드로 이탈리안 캐주얼 브랜드 ‘디젤’(DIESEL)을 선정하고, 오는 6월 23일까지 기획전을 통해 5%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디젤은 1978년 렌조 로소가 만든 이탈리아 캐주얼 명품 브랜드다. 빈티지 감성을 위해 청바지를 돌에 문지르는 ‘스톤 워싱’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브랜드 꾸레쥬에 이어 미국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의 국내 유통을 맡으며 수입 패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달 중엔 리포메이션의 국내 첫 단독 매장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다. 리포메이션이 아시아에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떠오르는 신명품 브랜드 자크뮈스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 열었다. 자크뮈스의 국내 두 번째 단독 매장이자, 부산 지역의 첫 매장이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도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아미의 대구 지역 첫 매장이자, 국내 열두 번째 단독 매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대표 편집숍 무이의 바잉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명품 브랜드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이는 2004년부터 럭셔리 콘셉트 스토어로서 신명품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을 비롯해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편집숍 매장에서만 선보이던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국내 첫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선 갈수록 신명품 브랜드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명품 브랜드만큼의 품질을 갖췄으면서도 보다 희소성이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패션업계 매출은 신명품 브랜드들이 받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들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5258억 원, 영업이익은 35.7% 증가한 573억 원을 올렸다. 동분기 아미, 메종키츠네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약 50%,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신명품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브랜드관 내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를 신설한 에이블리는 론칭 시점 대비 지난 4월 거래액이 5.5배(450%) 성장했고, 신규 고객은 4.8배 가량(380%) 늘었다. 특히 신명품 브랜드 상품 판매량 증가가 4월 거래액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군은 상의 카테고리로, 꼼데가르송 ‘기본 와펜 반소매 티셔츠’, 아페쎄 ‘로고 반소매 티셔츠’ 상품 등이 주요 상품이다.
황보정아 에이블리 프리미엄 브랜드 팀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가심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며, 비교적 낮은 가격에 스타일리시함까지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 구매가 합리적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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