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2021년에 388억 집행
작년엔 45억…여전히 수십억 규모
해외주식서비스 안착시킨 토스증권
홀세일→리테일 과도기 카카오증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빅테크 계열 모바일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광고비로 수십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각사 경영공시 등을 종합하면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지난해 광고비 지출액은 각각 35.2억 원, 4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2021년도 광고비 지출액은 5.5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배에 달하는 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MTS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광고비 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보다 1년여 앞서 MTS를 출시한 토스증권의 2021년 광고비 지출규모는 무려 388.3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45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인지도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토스증권의 이 같은 대규모 지출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 1월 말 기준 미국주식 거래액은 4조 6800억 원(37.6억 달러)으로,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19.2%에 달한다.
해외주식 서비스를 필두로 시장 안착 기반을 마련한 토스증권은 향후 2021년 수준의 대규모 광고비 지출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전략에 따라 토스증권도 다시 광고비 지출을 대폭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같은 빅테크 계열 모바일 증권사이자 MZ세대를 겨냥한 MTS를 보유 중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주요 고객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말로, 고객 수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앞으로도 광고비 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가능성이 있다. MTS 출시와 함께 영업이익 구조가 홀세일에서 리테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2021년 전체 영업수익 752억 원 가운데 리테일 부문은 173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영업수익 626억 원 가운데 393억 원이 리테일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홀세일보다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많아졌다. 부동산 시장 리스크 확대로 카카오페이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홀세일 매출이 하락하면서 수익비중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플랫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영업은 무엇보다도 이용자 확보가 중요하다.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올려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앞서 1년 먼저 MTS를 선보인 토스증권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영업수익 개선과 적절한 비용관리가 주요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경우 판관비가 급증하면서 리테일 부문은 영업손실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해 기준 리테일 부문 영업손실은 498억 원으로 전년(270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홀세일에서 리테일로 재편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테일 부문 성장을 위해 MZ세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출시 초기부터 서비스 대상을 주식초보자로 타깃을 정하고 UI와 UX도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유사한 면이 많다”면서 “토스증권의 경우 대대적이고 공격적인 이벤트로 이미 성과를 거둔 만큼, 카카오페이증권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