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해고 인력 의사 파악 후 우선 고용 진행 예정
새 출발 ‘뉴 이스타항공’ …“국민 기대 부응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이스타항공이 뼈 아픈 실패를 양분 삼아 다시 한 번 하늘로 날아오를 것을 약속했다. 고객 중심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한편, 재고용을 통한 인력 확보로 재운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부정 채용에 대해서는 뿌리를 뽑겠다는 강한 의지까지 드러냈다.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 경쟁력' 갖춘 항공사로
이스타항공은 14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앞으로의 운항 및 채용 계획, 경영 전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사와 함께 연단에 오른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과 충분한 성장 역량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5개년 회사 계획 비전 아래 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로우 캐스트 커리어 이스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조중석 대표는 김포~제주도 노선 운영을 통해 국내선 노선 감소로 급등한 제주도 항공권의 가격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부터 당장 이익을 내는 것은 어렵지만, 2024년부터는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2027년에는 472억 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목표는 3월 말 기준으로 자본 잠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후부턴 수익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부 전망치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024년에 5206억 원(영업이익률 1.2%) 상당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6651억 원, 5년째인 2027년에는 8007억 원의 영업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며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3년 만의 재운항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를 재취득한 데 이어, 오는 26일 김포~제주 국내선 노선 운영에 나선다. 해당 김포~제주 항공편을 통해선 하루 4500석 이상의 좌석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감소한 국내선 노선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갑작스럽게 급등한 국내선 항공권 가격 역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재 영입 증가에 따라선 나리타, 상하이, 방콕 등의 중장거리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고객 중심의 편리성과 가격을 생각한 '고객 맞춤형 시스템' 을 과감히 실행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정리해고 인력 재고용과 신규 인력 채용 진행도
항공사 운영 정상화에 있어 '인력'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조중석 대표는 이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특히 정리해고된 인원들에 대한 재고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알려, 그 의미를 더했다.
조중석 대표는 "이스타 항공이 어려울 때 회사를 위해 떠난 직원들이 있다. 그 직원들은 어떻게 보면 회사를 위해 희생한 것과 다름없다. 당연히 그들을 위한 재고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재고용과 신규 고용을 필요로 하는 부문이 다르다. 일단 조사를 마친 후 기존 인력들에 대한 재고용을 우선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10월, 회사 경영 악화로 약 600여 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이어 조 대표는 "아직은 이스타항공이 500명의 인력을 보유 중이기 때문에 7호기 도입 시점에 맞춰 재고용 및 신규 채용 시작될 것"이라며 "재고용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 노조나 부당 해고 소송 관련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겠다. 기존 이스타항공 직원들이었던 이들을 대상으로 투명하게 재고용 의사를 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뜻도 전했다. 이전 이스타항공 임원들의 부정채용 사건을 언급하며, 부정채용에 대한 '싹'을 잘라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 물론 관련 재판이 끝나지 않아 회사 차원의 조치나 판단은 유보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스타항공 측은 과거 임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부정채용을 막기 위해 실무 면접의 비중을 높이고 해당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절차와 심사 결과를 감사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외부 인력이 채용 과정을 평가토록 할 것이라며 절차를 확실하게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중석 대표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스타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은 3년간의 비운행을 통한 실패의 경험이다. 과거 대주주나 경영진이 항공사를 잘못 운영하면 회사가 어떻게 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짚어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은 지금 새롭게 태어났고 과거와는 완전히 결별했다"며 "뉴 이스타항공으로 봐주길 바란다. 국민 기대에 부응해 항공산업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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