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 프랜차이즈업계가 2023년 새해 경영 주요 키워드로 해외시장과 상생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업계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가맹점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발표한 신년사 공통 화두 중 하나는 글로벌 진출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2023년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되자 해외 진출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과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뼈아픈 경험이 있지만, 올해 다시 해외 진출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해외 1호점은 올해 괌에 낸다.
해외 영토 확장에는 자체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드림팩토리는 이디야커피가 총 400억 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 포승공단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 자체 로스팅 공장이다. 2020년 4월 가동을 시작했다.
해외 유통 사업도 키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2년 ‘비니스트’를 비롯해 믹스커피, 컵커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유통 사업은 연 평균 70%대 신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미국, 호주, 몽골, 대만, 홍콩을 비롯해 총 10여개 국에 다양한 유통 제품을 수출 중이다.
가맹점 상생도 주요 과제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가맹점의 경쟁력과 수익 증대를 위해 가맹점주와 고객의 관점에서 전사적인 업무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 체계를 마련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맛과 크기를 개선한 ‘NEW아메리카노’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나선다고도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2023년 경영목표로 △국내시장 독보적 1위 달성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자산)·콘텐츠 기업으로 확장 △기민한 조직문화(Agile BBQ) 개선을 꼽았다.
윤홍근 BBQ 회장은 “올해는 세계 1등 기업 달성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Global BBQ’를 본격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BBQ를 단순 치킨을 판매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아닌 ‘종합 IP 외식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BBQ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뮤직비디오, NFT 등 BBQ 자체 IP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재 경영’ 철학의 일환으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33.5%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400만 원이었다. 이번 인상 정책으로 대졸 초임 연봉은 약 4540만 원이 된다. 윤 회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더욱 과감하고 새로운 혁신경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잠재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도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상생경영을 내세웠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맨다’는 ‘해현갱장’(解弦更張)을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올해도 ‘본질을 유지하되 새로운 것을 더한다’는 해현갱장의 가치를 되새기며 상생경영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32년간 지켜온 정도경영, 상생경영, 책임경영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겠다”며 “우리가 말하는 성장은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만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은 가맹점 수익 증대, 파트너사와의 공정거래, 그룹사 임직원 개개인의 발전 등 교촌과 함께 한 모든 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제 아무리 힘든 여정일지라도 정도경영, 상생경영, 책임경영의 기업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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