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외교 논란 휩싸인 尹 대통령
공격하는 유승민의 과한 발언 배경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
‘번지수 잘못 찾은 유승민의 尹 공격’ 왜 그런지 보겠습니다. “국회에서 XX들이 승인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냐.” 빈칸의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9월 중 해외 순방 워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MBC가 보도한 대로 바이든이 맞으면 미국을 겨냥한 비속어 논란으로 해석되고, 대통령실 입장인 날리면으로 들리면 외교 논란이 아니라는 게 요지입니다.
재미난 건 ‘바이든 자막’에서는 바이든으로, ‘날리면 자막’에서는 날리면으로 들립니다. 과학적 음성판정 기법인 국제적 발음기호 혹은 컴퓨터나 AI 분석으로 해도 주변 잡음이 워낙 많아 판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인데요. 일각서는 이미 ‘바이든’ 자막의 첫 MBC 보도가 미친 영향이 상당해 각인효과를 지워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한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에 있다고 명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이나 바로 옆에서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바이든이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귀국 후 출근길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며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진 장관도 비속어를 들은 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오히려 윤 대통령 워딩 중 나온 “국회”라는 단어와 자신이 한 말인 “야당과 잘 협력해 보겠다”라는 이야기를 근거로 대통령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를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무엇을 사과하라는 것일까요. 명확지가 않습니다. 사실확인 됐습니까. 본인은 안 했다는데 강제 자백이라도 하라는 건지 좀 의아합니다.
사과보다는 진실규명이 우선 아닐까요. 그런데도 사과 않는 것은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것과 같다는 취지로, 인신공격성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외교 참사라며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보다 더한 모욕을 싸잡아 가한 겁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소신 발언으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바 있습니다. 다시 그때처럼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은 듯합니다. 예전엔 보편적인 가치로 명분 있는 쓴소리를 던진 거지만, 이번엔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는 해석입니다. ‘이준석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불리는 그가 공세 바통을 넘겨받은 듯한 모습인데, 유력 당권주자로 볼 때 전략 면에서도 패착으로 읽힙니다.
현 국민의힘에 필요한 리더십은 통합과 안정입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정부와 당이 어려울 때 야당보다 더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을 상처 주면서까지 권력투쟁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박근혜 배신자’라는 말이 그를 괴롭혀왔을 겁니다. 앞으론 ‘국민의힘 배신자’라는 말이 꼬리표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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