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는 내가 한 수 위”…그랜저 잡은 K8, 인기 비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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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는 내가 한 수 위”…그랜저 잡은 K8, 인기 비결 살펴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2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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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하이브리드, 올해 1~8월 판매량 1만7061대…전년比 65.0%↑
만년 1위 그랜저 하이브리드 꺾어 …성능·연비 경쟁력 우세 ‘눈길’
그랜저 신차 위협 속 전환계약 기대감도…연말까진 상승세 이을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 K8 외관 모습. ⓒ 기아
기아 K8 외관 모습. ⓒ 기아

기아 K8의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동급 준대형 세단 시장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 볼륨은 그랜저에 밀리나 하이브리드 경쟁력만큼은 자신만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효과가 주춤해진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세를 앞세워 지난해 달성한 연 4만 대 판매 기록을 이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K8 하이브리드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1만70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0% 늘었다. 친환경차가 자동차 시장 주류로 떠오르면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교두보 격인 하이브리드가 인기 몰이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같은 기간 K8의 전체 판매량이 5.9% 감소한 2만9108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K8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견인하고 있다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물론 해당 수치에는 지난해 K7 판매량이 6100여 대 가량 반영됐다는 맹점이 존재해 K8의 판매 추세에 대한 온전한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다만, K8 하이브리드의 올해 1~8월(8개월간) 판매량은 해당 모델이 본격 시판된 지난해 5~12월(8개월간)까지의 판매량 1만6228대와 직접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시기적으로 신차효과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오히려 견고해진 것이다.

올해 K8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앞질렀다. 그랜저가 1만5179대로 주춤한 사이, K8은 1만7061대를 판매하며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K8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앞질렀다. 그랜저가 1만5179대로 주춤한 사이, K8은 1만7061대를 판매하며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K8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동급 시장 판매 1위를 달려온 그랜저를 제친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통상적으로는 그랜저는 연간 판매 규모가 K8 대비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수준을 보여왔다. 단적으로 2021년에는 그랜저가 8만9084대, K8이 4만6741대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시장만 놓고 봐도 그랜저는 지난해 1~8월 동안 1만7379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1만342대를 기록한 K8을 가뿐히 제쳤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뒤바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만5179대로 다소 주춤한 사이, K8(1만7061대)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 최근 3달 간의 월 평균 하이브리드 판매량 면에서도 그랜저(2081대)는 K8(2552대) 대비 열세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이브리드 연간 판매 1위 자리는 K8이 차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K8 하이브리드가 큰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뛰어난 연비효율과 동력성능을 갖춘 점이 꼽힌다. K8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에 44.2kW의 구동모터를 접목해, 2.4 자연흡기 엔진(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에 38kW 모터를 조합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우세다. 복합연비도 K8 하이브리드는 18.0km/ℓ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16.2km/ℓ를 앞선다.

업계는 연말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앞세운 K8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그랜저 신차가 나오더라도 반도체 수급난 속 물량 해소가 쉽지 않아, 동급 차량 전환 계약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8은 출시부터가 코로나, 반도체 수급난 시기와 겹치며 신차 효과가 다소 반감됐던 게 사실"이라며 "연말에는 경쟁 모델의 신차 출시라는 위협이 존재하지만, 하이브리드의 인기와 함께 미출고 계약 물량이 충분해 지난해 4만 대 수준 이상의 판매량은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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