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서 보수 수령 시작…3억5000만 원 추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지난해 사장 재임 때와 비교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에서 받는 급여가 26% 늘어난 것은 물론, 계열사이자 겸직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도 보수를 지급받게 돼서다.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는 당면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앤타이어는 2022년 상반기 조현범 회장에게 6억75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 동기 5억3500만 원 대비 26.2% 증가한 수치로, 회장 승진을 통해 연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다만 15억 원 연봉의 절반인 7억5000만 원을 온전히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 4월부터 6월 급여의 경우 회사가 실시한 임원 급여 20% 반납 정책이 통용되면서 반기 총액 기준 7500만 원이 깎인 6억7500만 원이 조현범 사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중요한 점은 급여 반납이 이뤄졌음에도 지난해 대비로는 26.2% 더 많은 급여를 챙겼다는 데 있다. 급여 반납의 의미와 진정성에 의문 부호가 붙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른 임원들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아무런 손해를 입지 않게 된 셈이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한국앤컴퍼니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대부분의 수익이 브랜드 사용료(190억 원, 전년 동기 168억 원)와 해외 종속회사로의 축전지 판매(725억 원, 전년 동기 227억 원) 등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만큼 계열사들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조현범 회장은 올해부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도 급여를 받고 있다. 개인 보수 총액이 5억 원 미만이어서 세부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등기이사 보수 총액이 지난해 4억800만 원에서 올해 7억5600만 원으로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최소 3억5000만 원 가량이 조현범 회장에게 주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설명한 한국앤컴퍼니 보수 증가분 1억4000만 원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보수 3억5000만 원 가량을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보다 5억 원 가량의 급여를 더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조현범 회장이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모두 물려받아 막대한 부를 챙기게 된데다, 그룹 내 원톱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승자 독식의 이점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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