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법 시행·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올해 국내은행들의 2분기 민원이 1분기 대기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기 기준 민원건수가 300건대로 진입한 건 은행 민원건수 공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포함) 올 2분기 민원은 은행 자체민원이 190건, 대외민원이 203건 등 총 3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438건) 대비 10.27%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민원 감소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토스뱅크가 견인했다. 지방은행(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도 대부분 전분기와 대동소이한 민원 건수를 기록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민원이 소폭 늘었다.
먼저 5대 시중은행은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민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환산건수(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 기준 민원을 보면 신한은행이 0.15건(전분기 0.20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 감소하면서 가장 적은 민원과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 0.17건(0.21건, 19.05% 감소), 우리은행 0.24건(0.29건, 17.24% 감소), 하나은행 0.24건(0.25건, 4% 감소), NH농협은행 0.25건(0.25건, 0%)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올 2분기 민원은 DGB대구은행 0.14건(직전 분기 0.12건, 16.67% 증가), BNK부산은행 0.11건(0.08건, 37.50% 증가), 광주은행 0.12건(0.12건, 0%), 전북은행 0.10건(0.10건, 0%), BNK경남은행 0.11건(0.11건, 0%)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올 2분기 민원은 케이뱅크가 0.09건(직전 분기 0.05건, 80% 증가), 카카오뱅크 0.10건(0.08건, 25% 증가), 토스뱅크 0.21건(0.73건, 71.23% 감소)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모두 직전분기 대비 민원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토스뱅크는 출범 후 첫 민원실적 공시인 지난해 4분기 환산건수 기준 민원이 2.23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급격한 민원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2분기 기준으로 여전히 인뱅3사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출범 후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민원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은행 민원건수 첫 공시인 2015년 1분기 공시를 보면 국내은행 민원건수는 총 1306건으로 집계된 바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2021년 3분기 622건에서 4분기 505건, 2022년 1분기 438건, 2분기 393건으로 3개 분기 연속 민원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 그리고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대출 관련 민원 감소, 금리상승기로 인한 수신부문 민원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의 은행 민원 감소 추세는 금소법 시행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시행 초기엔 오히려 금소법 시행에 따라 민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있었지만, 은행들은 유예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직원 교육, 매뉴얼 개선 등을 진행해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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