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2개월 만에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7월 5일부터 7일까지 수행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49%)가 긍정평가(3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주 조사에서 53%를 기록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매주 하락을 거듭, 2주 차 53%, 3주 차 49%, 4주 차 47%, 5주 차 43%까지 떨어지다가 6주 만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 취임 50일 만에 대통령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건 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렇다면 <한국갤럽> 기준, 역대 대통령들은 언제 데드크로스를 맞았을까. 우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정권 교체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야권 분열에 힘입어 집권에 성공한 노 전 대통령의 1년차 1분기 긍정평가는 29%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46%였다.
그러나 1년차 2분기에 긍정평가 57%를 기록하며 ‘골든크로스’를 이뤘고, 계속해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다가 취임 후 14개월 뒤인 2년차 2분기에 이르러서야 긍정평가 28%, 부정평가 41%로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이후 대통령들은 임기 초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1분기에 긍정 71%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두 대통령 모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27개월 후인 3년차 2분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36개월 후인 3년차 4분기에야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취임 4개월, 3개월 만에 데드크로스를 경험했다. 지지율 60%로 임기를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에 긍정평가 40%, 부정평가 41%를 기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지지율 52%로 임기를 시작했으나,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 재개에 항의하는 촛불 시위 영향으로 취임 3개월 만에 긍정평가 21%, 부정평가 69%의 데드크로스가 일어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42%의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하지만 취임 1년 4개월 만인 2년차 3분기에 데드크로스를 맞았고, 2017년 3월 탄핵으로 물러날 때까지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대 최고인 81%의 지지율로 첫 발걸음을 뗐다. 그로부터 20개월 동안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던 문 전 대통령은 3년차 2분기에 데드크로스를 맞았으나, 4년차 1분기에 다시 긍정평가 61%, 부정평가 30%의 골든크로스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4년차 3분기에 다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퇴임 전까지 50%를 넘어간 부정평가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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