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레이코프가 본 레이건의 성공과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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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레이코프가 본 레이건의 성공과 윤석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1.0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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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간과한 가치와 인간적 유대·진정성·신뢰 회복 급선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사진(좌) 미국 보수의 영웅 레이건 전 대통령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진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윤석열 후보에게는 보수의 가치와 인간적 유대, 진정성,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사진(좌) 미국 보수의 영웅 레이건 전 대통령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진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 좌파에게 천지개벽할 충격이었다. 인간의 존엄성, 관용과 다양성, 공익 등 미국 헌법 가치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좌파들은 자신들의 패배에 자책하며, 유권자들이 왜 부시와 같은 위험천만한 인물을 선택했는지 철저히 분석했다.

특히 미국 좌파 지식인의 거두 조지 레이코프는 보수의 성공요인에 대해 연구를 집중했고, 미국 신자유주의의 창조자인 레이건 대통령의 사례를 제시했다.

“가치와 인간적 유대, 진정성, 신뢰, 이 네 가지 이유로 유권자들은 자신과 레이건을 동일시했으며, 그가 자신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조지 레이코프가 냉전 종식의 영웅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평가한 내용이다. 레이건은 레이코프의 진단대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 재선에 성공했고, 현재도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레이코프는 <프레임 전쟁>에서 레이건의 핵심 선거 전략가 리처드 워슬린이 유권자가 레이건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선거 승리의 키포인트를 찾아냈다.

워슬린은 여론 조사원으로서 이슈 파이팅에 열중하는 후보자의 견해에 근거해 투표를 한다고 배웠지만 레이건에 대해 실시한 최초의 여론 조사에서 정반대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즉 레이건과 이슈에 대한 의견이 다르면서도 유권자들은 그에게 투표하고자 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워슬린은 선거전략가로서 남다른 촉이 왔다. 이 문제를 더 깊이 파고들기로 했다. 

레이코프의 말을 들어보자.

“레이건은 이슈보다는 가치를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정견보다 가치의 전달이 중요했다.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했으며, 의사소통에 능했다. 또한 진실한 사람으로 보였다. 자신이 한 말을 믿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레이건이 자신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느꼈다.”

레이코프는 가치와 인간적 유대, 진실성, 신뢰 이 네 가지 이유로 유권자들이 자신을 레이건과 동일시했으며, 그가 자신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분석했다.

결국 유권자들은 레이건의 가치가 자신들과 잘 어울리지 않더라도,  또한 같은 사회경제적 계층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의 진실성을 믿었다는 진단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만신창이가 됐다. 지난 12월 초만 하더라도 기세등등했던 윤 후보는 한 달도 채 안 돼 경쟁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잦은 대립, 갈등과 화해 등 코미디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고, 부인 김건희씨 의혹, 후보자의 잦은 말실수 등 악재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지만 실은 유권자들이 윤 후보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핵심 가치로 탄생한 보수 우익 정당이다. 따뜻한 보수는 인간의 존엄성을 목적으로 삼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사회통합을 위한 관용의 가치를 추구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이슈마다 오락가락 말이 바뀌고 있다. 최근 ‘이대남; 표심을 노린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주장을 쏘아 올렸다. 왜 폐지를 해야 하는지 설명도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글자로 표현했다. 열혈지지층도 윤 후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냥 정권교체를 실현해줄 흑기사라고 여기고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흔히들 표만 있다면 지옥이라도 쫓아가고, 악마와도 손을 잡는 이들이 정치인이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가 추구하는 가치가 오리무중이니 유권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싶다

미국의 좌파가 미국의 헌법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보수의 영웅 레이건 대통령을  철저히 연구해 오바마 정권 탄생에 기여했다. 윤 후보는 레이건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기본적인 방법을 실천했다는 교훈을 깨닫기 바란다. 윤 후보에게는 보수의 가치와 인간적 유대, 진정성,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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