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람기②] 개혁보수 맞대결…유승민 vs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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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람기②] 개혁보수 맞대결…유승민 vs 원희룡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9.04 10: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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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이미지 겹치는 元…劉 대권전략에 변수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펼쳐질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개혁보수 대결이 관심을 끈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펼쳐질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개혁보수 대결이 관심을 끈다. ⓒ시사오늘 김유종

20대 대통령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9월 4일을 시작으로 10월 10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시작으로 11월 15일 당선자를 발표한다. 치열한 선거전. <시사오늘>이 흥미요소를 간추려 전한다. <편집자주>

 

尹·洪·劉 ‘3강’ 구도…나머지 한 자리는?


TBS가 의뢰하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8월 27~28일 양일간 수행해 30일 발표한 범 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2차 컷오프 기준인 상위 4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25.9%), 홍준표 의원(21.7%), 유승민 전 의원(12.1%), 최재형 전 감사원장(3.6%)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원희룡 전 제주지사(2.4%), 하태경 의원(2.0%),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0%)가 이었다. 현재 구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유 전 의원은 무난하게 2차 컷오프 관문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최 전 원장과 원 전 지사, 하 의원, 황 전 대표가 경합을 벌일 공산이 크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나머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3강’으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유 전 의원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개혁보수 이미지를 바탕으로 중도 확장성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 전 의원의 경우, 원 전 지사의 2차 컷오프 통과 여부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개혁보수’ 상징 劉·元…유사한 정치행보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2007년 제17대 대선 경선 때는 전면에 나서 이명박 캠프와 각을 세운 탓에 ‘친박(親朴)’ 정치인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유 전 의원은 정계 입문 초기부터 개혁보수를 주창했던 인물이었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출마 당시 ‘따뜻한 보수’를 외쳤던 출마선언문은 진보 측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원 전 지사 역시 제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부터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의 개혁을 주도하는 소장개혁파 운동을 이끈 대표적 ‘개혁보수’ 정치인이다.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에서 당선됐을 만큼 기존의 보수와는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를 쌓아왔다.

정치 행보도 유사했다.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눈 밖에 나면서 시련을 겪었다. 원 전 지사 역시 ‘쓴 소리’를 싫어하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당내 중진 차출론’을 명목으로 제주지사 출마를 압박하자, 고향 제주에 출마하며 중앙 정치에서 멀어지게 된다.

 

지지층 중복…元, 劉 대권전략 걸림돌 될까


이러다 보니 두 사람의 지지층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강성보수’에는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 이른바 ‘중도보수’가 이들의 지지층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 승리를 위해 확장성이 큰 중도보수에 ‘전략적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 역시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를 놓고 저울질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유 전 의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신인’이라는 리스크가 있어 ‘막판 뒤집기’를 기대할 수 있고,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형성된 ‘강성보수’ 이미지를 공략하면서 자신의 확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상대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유 전 의원이 ‘차별화’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거의 없다.

오히려 ‘확장성’ 대결로 들어갈 경우, 여전히 TK(대구·경북)의 비토(veto)가 큰 유 전 의원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있는 원 전 지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과연 원 전 지사는 2차 컷오프를 넘어 ‘4강’에 들 수 있을까. 4강에서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의 ‘개혁보수 대결’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흥미로운 대목이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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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21-09-05 09:50:35
원희룡과 유승민의 차이는 원조와 짝퉁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나가다 2021-09-04 23:53:29
실제로 개혁보수를 이끌어갈 역량과 자질이 되는 인물은 원희룡입니다. 그동안 유승민과 그의 측근들이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에서 해왔던 정치를 국민들이 지켜봤잖아요. 유승민은 틀렸어요. 유승민은 개혁보수 코스프레를 하는 가짜, 모조품이고요. 원희룡이 진짜, 원조입니다. 그게 이 둘의 차이입니다.

중도유권자 2021-09-04 10:51:22
지금은 유승민 보다도 지지율 낮지만 확실한건 본선이라고 가정하면 원희룡이 유승민 보다 훨씬 표 많이 받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