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 플래그십 세단 K9이 3년 만의 부분변경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섰다. 신차 K8과 제네시스 G80 등과의 내부 간섭으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지만, 차급에 걸맞는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과 신기술 적용을 통해 고급차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5일 플래그십 대형 세단 '더 뉴 K9'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더 뉴 K9은 지난 2018년 4월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더 뉴 K9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 △동급 최초의 지문 인증 시스템 △국내 최초 클러스터·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업데이트 시스템(OTA) 등이 탑재됐다. 고급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아의 역량이 총집약된 셈이다.
이중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차량의 가감속상황을 예측, 최적의 기어단으로 미리 변속해주는 기술로, 주행 안전성은 물론 연비 향상에도 기여를 한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지문 인증 시스템의 경우에는 저장된 지문을 통해 개인별 맞춤화된 시트포지션, 아웃사이드 미러를 자동 조절해주며 차량 내 간편 결제 기능인 기아페이 사용에 있어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을 높여주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이같은 상품성 강화 노력은 호의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더 뉴 K9은 8영업일 간의 사전계약을 통해 2000대의 계약고를 올렸는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K9 판매량 2234대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시장 안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는 올해 더 뉴 K9의 판매 목표 대수를 8000대로 설정했다. 내년 연간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다. 앞서 K9의 월 평균 판매량이 500대도 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수치로 해석된다. 사전계약을 통해 목표량의 25%를 채운 만큼, 올해 1만 대 판매선 회복도 기대를 모은다.
다만 문제는 인기 신차들과의 직접 경쟁으로 인한 판매 간섭 현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기아 K8과 제네시스 G80 등은 월 5000대 실적을 이어가며 판매 돌풍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판매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 사이에 끼어있는 애매한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는 K9이 구축한 품질력과 완성도를 기반으로,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최상의 상품성과 신기술을 내세워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엿본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K9이 K8과 제네시스 G80 등과 비교되고 있지만, 기아 플래그십 상징성과 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등을 지닌 모델"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종설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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