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특히 ‘주목’…2분기 증시 흐름 ‘순항’, IB 모멘텀 ‘관측’
반도체주 반등…삼전·SK하이닉스 최근 주가, 4.0~8.0% 상승
“보복소비 여전한 상황…호텔레져·미디어·의류 등 업종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경기민감주(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간 억눌렸던 종목의'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통 경기민감주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거나, 회복될 수 있는 기대감에 수혜를 받기 때문에 '경기관련주', '경기수혜주'라고도 한다. 종목 중에서는 자동차·철강·항공·유통·금융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실제 지난달 이후 해당 업종에 대한 투심(投心)이 살아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기민감주 관련 KRX지수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부분 상승곡선을 그렸다. KRX자동차지수는 7.85% 올랐으며 KRX철강, 운송도 각각 1.74%, 14.94% 상승했다. 또한 KRX건설지수도 7.78% 뛰었다.
금융도 상승세다. KRX증권지수가 2.83% 올랐고 KRX은행, KRX보험지수도 한달만에 8.46%, 3.66% 살아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증권주의 경우, 2분기 이후 업종 자체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 57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1조 4018억 원)보다 113.2% 상승한 2조 9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을 이끈 것은 1분기 계속됐던 증시의 호황 덕분인데, 이는 2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고,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IB(투자은행)도 향후 '기지개'를 펼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심을 자극할만한 '호재'는 계속되겠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목해 볼 곳은 '반도체주'다. 그간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상황은 바뀐 듯 하다. 5월 초반 하락세를 거듭했던 KRX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 2일에는 3802.4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흐름에는 대장주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반도체주가 갖고 있는 '모멘텀'이 시장에 부각됐고,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여전히 견고하니, 이에 영향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3.9%, 8.0% 상승했다.
이외에도 △POSCO △금호석유 △현대모비스 △HMM △S-Oil △호텔신라 △대한항공 등에도 개인·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더욱이 기관 투자자들도 같은 기간 △현대차(5490억 원) △기아(4820억 원) △대한항공(226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20억 원)를 순매수하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 갔다.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민감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관련 종목에 주목하고 있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정책과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씨클리컬 업종과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며 "분명, 경제상황은 개선되고 있고 경제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건설과 철강 같은 인프라 관련 경기민감주에 강세가 나타났다면, 이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맞물려 소비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보복 소비심리는 여전한 상황이고, 각국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호텔레져, 미디어, 의류, 화장품 업종이 대표적"이라며 "이들 업종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으니, 해당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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