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엔 투자자 더 몰릴 듯…4시 최종 경쟁률 ‘주목’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등 넘어선 수준…“관심 대단”
“균등배분 물량 넘어설듯”…“1주도 못받을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 첫째날 증거금 22조 원을 넘어섰고, 경쟁률도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평가다.
둘째날인 29일에도 각 증권사의 지점에는 청약을 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궂은 날씨에도 자금을 맡겨놓은 증권사의 지점을 찾았으며, 직원들은 이들을 안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또한 이번 기회가 사실상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게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여러 증권사들을 '순회'했다. 여의도에서 만난 한 투자자 A씨는 "한국투자증권에도 어느 정도 자금을 예치해놓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고객"이라면서 "청약을 받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고 했다.
실제 이 투자자는 이날 '한국투자증권 여의도금융센터'를 거쳐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여의도'까지 걸어갔다. 도보상 14분(약 860m, 네이버 지도 기준) 거리다.
목동에서 만난 투자자 B씨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청약 투자자들은 보통 복수의 증권사에 자금을 맡겨놓는다"면서 근처 다른 증권사로 서둘러 이동했다. 목동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SKIET 공모주 일반 청약 열기에 놀라고 있다. 과거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 SK바이오사이언스도 흥행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체감 수준이 다르다는게 현장(지점) 직원들의 이야기다.
모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이날(29일) "창구 직원들도 이번 청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놀라고 있다"면서 "제주도에 사는 고객이 어제(28일) 비행기를 서울까지 타고 와서 여의도 모 증권사 지점에서 청약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오전 시간에는 내방하는 고객들이 전일과 비교해 다소 적지만 오후에는 경쟁률 '눈치싸움'이 시작되면서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공모청약 첫째날이었던 28일 경쟁률은 78.93 대 1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221.13 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증권(211.19 대 1) △미래에셋증권(80.84대 1) △한국투자증권(59.92 대 1) △SK증권(46.87 대 1)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둘째날에 의미를 더 두기 때문에 종료시간인 4시 이후 경쟁률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청약이 중복청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과, SKIET 기업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맞물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같은날 "내부에서는 균등배분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아직 최종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도 나올 수 있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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