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직접적 연관 없지만 e스포츠 투자는 꾸준히 진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세계적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이 인도의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에 16억 4000만 루피(한화 약 255억 원)를 투자한다고 9일 알려졌다. 정치적 문제로 현재 인도 내에서 금지된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 서비스 재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크래프톤 측은 "직접적 연관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선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의 '배그 모바일' 서비스 재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풀이를 내놓고 있다.
노드윈 게이밍은 인도의 모바일 게임사 나자라 테크놀로지스(Nazara Technologies)의 자회사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크래프톤은 본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인도의 e스포츠, 비디오 게임, 엔터테인먼트 및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니시 아가왈 나자라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같은날 "이번 파트너십이 인도 e스포츠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향후 인도와 한국 게임사간 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크래프톤의 배그 모바일을 가장 많이 즐기는 시장이다.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인도에서 1억 8550만 건이 다운로드 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다운로드의 약 24%에 해당한다. 배그 모바일은 전문가들이 '호승심'으로 해석하는 인도인들의 특유의 게임 성향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암초를 만난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갈등이 고조되면서 배그 모바일도 유탄을 맞았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가 지난해 9월 중국 앱 118개의 서비스를 중단시켰는데, 그 중에 해외 유통을 중국의 텐센트가 맡고 있던 배그 모바일도 포함됐다.
크래프톤은 인도 재출시를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텐센트로부터 퍼블리싱 권한을 넘겨받았지만 여전히 현지에선 금지된 상태다. 인도 e스포츠시장의 대표기업 노드윈게이밍에 대한 크래프톤의 투자가 눈길을 끌게 된 배경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EA 스포츠의 'FIFA 온라인'과 함께 가장 활발한 e스포츠 종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배그 모바일이 다시 인도에서 서비스가 재개된다면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에는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엘리온이 주춤하면서 지금 크래프톤은 '상장 대박' 동력이 모호한 상황"이라며 "아직도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의 '배그 모바일'서비스 재개는 크래프톤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라고 주장했다.
다만 크래프톤에선 이번 투자와 인도 '배그 모바일' 서비스 재개의 연관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크래프톤 측은 같은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 크래프톤은 e스포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노드윈 게이밍 투자) 일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직접적 연관도 없다"라면서 "다만 빨리 인도의 이용자들이 배그 모바일을 즐기실 수 있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는 방향성 정도는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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