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영복귀 ‘비리전력’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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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영복귀 ‘비리전력’ 발목 잡히나?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2.03.2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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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뉴시스
수백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기업내 사내이사 후보로 거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사 선임을 놓고 적격성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오리온그룹과 복수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사회 안건으로 올해로 임기 3년이 종료되는 담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담 회장이 개인 비리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킨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윤리경영을 추구하는 오리온그룹으로서 과연 담 회장의 경영 참여가 타당한지의 의문이 제기됐다.

담 회장은 지난해 회삿돈 300억여원을 빼돌려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사들여 자택에 장식하는 한편 수억원에 달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구입해 자녀 통학용 차량 등으로 사용하면서 대기업 오너로서의 도 넘은 호화생활을 누려왔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범의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후 재판부는 담 회장에게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1월19일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담 회장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 사실을 인정돼 유죄를 선고했지만 그림값 등에 대한 피해 변제가 전액 이뤄진 점을 감안해 1심의 실형에 비해 형량을 낮춘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면서 풀려났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담철곤 후보는 법인 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 등을 구입하는 등 회사 자금을 횡령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며 “불법행위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담철곤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CGCG는 “주총을 통해 담 후보외에도 이규홍 후보의 이사 선임안건도 상정되는데 다수의 이사가 선임되는 경우 이사후보 별로 각각 주주들의 찬반을 물어 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오리온그룹은 2명의 이사를 선임하면서 하나의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의문의 제기했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선 담 회장의 경영 복귀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오리온그룹 측은 “내부적 논의가 필요하지만 경영공백을 고려하면 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는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담 회장 역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오너의 복귀가 절실하다”고 수차례 당부해 왔다.

한편 담 회장은 오리온그룹 지배주주인 이화경 오리온 사장의 남편으로 현재 오리온 대표이사 회장에도 온게임네트워크와 오리온레포츠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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