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가결…임기 중 두 번째 탄핵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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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가결…임기 중 두 번째 탄핵 ‘불명예’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1.01.14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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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선동’ 혐의 탄핵소추안 찬성 232-반대197로 가결
민주당 하원의원 전원 찬성, 공화당 의원 10명도 찬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13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당한 '불명예 대통령'이 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하원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습격 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쳤다. 탄핵안은 찬성 232표, 반대 197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원 찬성을, 공화당 하원의원 중에서도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이탈표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 혐의로 탄핵안이 발의됐을 때와 대비를 이룬다. 공화당 하원의원 3인자인 리즈 체니 의원을 비롯해 존 캣코, 톰 라이스 의원 등이 탄핵에 찬성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내란을 선동했다“며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존재하는 분명한 위험 인물”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톰 라이스 하원의원은 “나는 4년 동안 대통령을 지지해 왔고, 그에게 두 번 투표했다”며 “하지만 이번의 완전한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며 탄핵 찬성에 의견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이후 백악관 트위터에 공개된 5분가량의 연설 영상에서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를 진정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치 폭력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탄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그는 앞서 “이번 탄핵은 정치 역사상 민주당의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내란 선동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가 조기 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소추안은 하원에서 가결됨에 따라 상원으로 넘어가지만,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의원은 탄핵안을 즉각 처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하원 표결 직후 성명을 통해 “이 나라는 여전히 코로나19와 흔들리는 경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상원 지도부가 탄핵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국의 또 다른 국정과제에도 착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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