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누렸던 증권주, 2021년 추가 상승 모멘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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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누렸던 증권주, 2021년 추가 상승 모멘텀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1.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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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지수, 지난해 13.7%↑…은행·보험은 감소
주요 증권사 주가도 상승…키움·미래에셋 등 대표적
동학개미운동 영향…호실적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거래대금 기반, IB·WM 등 안정성 높은 증권사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KRX증권지수 연간 증감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KRX증권지수 연간 증감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주식거래대금이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업계 호실적 조짐도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 온 산업군이기 때문에 최근 코스피의 '비상(飛上)'도 증권주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KRX증권지수는 지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 급격히 하락했지만, 이후엔 오르면서 1년간 13.7% 올랐다.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가 13.3%, KRX보험지수가 7.4% 낮아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맞물려, 주요 증권사의 주가도 대부분 회복하는 모양새였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히 키움증권이 지난해 7만 9000원으로 시작해 12만 6500원까지 올라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60.1%)을 나타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26.7%) △한국금융지주(11.4%) △삼성증권(6.9%) 등도 1년간 눈에 띄는 증가세를 시현했다.

이들 주가의 상승세엔 '거래대금'이 밀접하게 영향을 끼쳤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동학개미운동에서 시작되고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업계는 때아닌 호실적이 이어졌고, 그 결과 이익 안정성이 높은 각 증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상향조정됐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으로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키움증권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순이익(누적 기준)은 4919억 원으로, 2019년 3분기(2773억 원)보다 77.4% 증가했다. 이중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과 관련된 수탁수수료도 같은 기간 179%나 폭증했다.

특히 주목해 볼 곳은 같은 기간 주가 흐름은 3분기까지 25.9% 올랐다는 점인데, 이를 두고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폭이 이익 개선폭에 미치지 못해 밸류에이션은 최저 수준"이라며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현 주가는 저평가됐고 향후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지난해 주가가 올랐던 증권사들은 대부분 유사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시장 관계자들은 이중 미래에셋대우(안방보험 소송 승소),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참여 등) 등은 단기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더 올랐다고 지목했다.  

또한 거래대금의 증가는 올해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IB·자산관리 등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거나 여전히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사업을 고르게 다져 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증권사의 주가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올해도 거래대금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의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높은 주식회전율이 장기 지속되기는 어렵고 △주식거래 수수료는 계속 낮아지며 △무료 수수료를 내세운 증권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브로커리지의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여기에 중점을 둔 증권사의 밸류에이션도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구 연구원은 "(반대로) IB와 자산관리는 장기적으로 고성장을 예상한다"며 "브로커리지보다는 IB, WM 위주의 증권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익 안정성을 증권주 추천 기준으로 뒀다. 그는 같은날 "증권사간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약정보다 수익 점유율 변동이 더욱 심하다"면서 "수수료 경쟁 하에서도 경쟁력을 유지, 점유율을 확대하는 증권사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금융 파트의 수익감소는 불가피하겠다"면서 "(하지만)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비상장회사의 자금수요가 늘고, IPO시장 활성화 됨에 따라 일정 수준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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