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최근 여러모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은행연합회의 역할과 향후 과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사원기관 대표가 모인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가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김광수 現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6명의 후보군 중에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제14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그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민간 금융과 관료 경력을 갖추고, '현직'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추위는 "김 내정자는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지닌 전문가"라면서, "코로나19 장기화,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임기를 만료하고, 김광수 신임 회장은 12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달 임기를 시작하는 김광수 회장에게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우선 빅테크, 핀테크 등장에 따른 치열한 경쟁 상황과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도입에 따른 개방적인 금융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은행권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가 언급된다. 은행연이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대응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김태영 회장은 지난 23일 회추위가 끝난 뒤 후임에게 하고 싶은 말로 "앞으로 여러 변화가 있을텐데, 빅테크 등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미래를 잘 선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업계 내부 리더십도 잘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아울러 올 한해 은행권을 뜨겁게 달구었던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라임펀드와 관련해서는 은행 임원들의 징계 논의가 남아 있어, 은행연합회장이 어떤 역할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은행연이 금융당국과 민간 은행권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인만큼, 보다 영향력이 강화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신임 회장이 관출신이면서, 5대 금융지주에 속하는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기에, 금융당국과 은행권 사이에서 균형있는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날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관출신인 만큼 당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안목도 있을 것이고, 금융지주 회장을 지냈기에 은행권 현장에 대한 이해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동안 은행권 등 금융권에 대한 관치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신임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 경험이 있는 만큼 이런 점들에 대해 은행권을 잘 대변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광수 회장은 이날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규정에 따라 현재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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