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형 쏘렌토·카니발 실적 견인차 역할 ‘톡톡’…품질 확보 만전 기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보인 신차들의 판매 흥행이 지속되며, 지난 2016년 기록한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셀토스와 모하비, K5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도 쏘렌토와 카니발로 이어지는 막강한 신차 라인업을 구축하며 고객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내수시장에서 46만3020대의 판매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9.6%의 증가세를 이뤘다. 이는 같은기간 주력 신차들의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기아차가 강조해 온 이른바 '신차 골든사이클' 효과가 주효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모델 별로는 승용 부문에서 K5의 신차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K5는 올해 10월까지 7만217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간 대비 136.1%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여타 승용 모델들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K5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승용부문 전체 판매량이 2.0% 늘어난 19만3457대를 기록하는 성과마저 이뤘다.
RV 부문에서는 셀토스가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며 기아차 실적에 힘을 보탰다. 셀토스의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4만3618대로, 107.1%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출시된 지 1년 반 가까이 지났음에도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5334대에서 올해 4362대로 큰폭의 감소 없이 판매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형 SUV 모델인 모하비의 선전도 부각된다. 모하비는 10월까지 1만6659대가 팔리며 176.6%의 판매 확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단 9개월 만에 지난 2017년 기록한 연간 최다 판매량 1만5205대를 일찌감치 뛰어넘으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동급 시장에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는데도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기아차가 올해 선보인 신차들 중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가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쏘렌토는 10월까지의 판매량이 67.8% 증가한 6만9883대를 기록했는데, 이중 신형 모델만 8개월간 6만4491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신형 카니발은 지난 8월 출고가 시작된 이래 3개월 간 2만6646대에 달하는 실적을 채웠다. 올해 누적 기준 판매량은 구형 모델의 판매 부진 탓에 전년 동기간 대비 10.5% 줄었으나, 직전달 판매량이 1만2000대를 넘어선 만큼, 상승 전환은 시간 문제인 상황이다.
이처럼 기아차는 해당 신차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 한해 총 55만 대 이상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종전 내수 연간 최다 판매량은 지난 2016년 기록한 53만5000대다. 기아차는 올해 월 평균 4만6302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은 두달 동안 9만 대 이상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아차는 하반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쏘렌토와 카니발의 품질 논란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10월 연료공급호스 연결 부품 체결 불량으로 리콜이 진행되고 있으며, 카니발의 경우에는 최근 가속 지연 증상에 따른 레조네이터 교환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품질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올해 RV 모델들의 강세를 통해 내수 연간 실적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는 품질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으며, 설령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리콜과 서비스점검을 진행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도 "해당 리콜이 신차 효과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뿐 더러, 큰 문제로 보기에도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리콜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테스트베드 격인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은 기아차의 신차들이 그 상품성과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이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확대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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