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6조 육박…신용거래융자 ‘과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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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6조 육박…신용거래융자 ‘과열’, 어디까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8.19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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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후 72.7% 증가…회복장에 개인 거래대금 상승 효과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우려…효율적인 레버리지 활용 요구
“앞으로 상승 계속”… 증권사 담보대출 제한 여부 ‘주요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1월2일~8월14일 신용거래융자잔고 추이(단위 : 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1월2일~8월14일 신용거래융자잔고 추이(단위 : 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신용거래융자잔고가 16조 원에 육박하면서 이른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14일 15조900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일(15조7940억 원)대비 0.7% 증가했다. 이날(14일) 코스피는 7조6743억 원, 코스닥은 8조2258억 원 거래됐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변동을 겪었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9조2072억 원으로 시작한 이래 증가세를 보이다가 같은달 31일에는 10조 원을 돌파했다. 이후 10조원 대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  중순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3월 25일에는 6조4075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3조2614억 원, 코스닥은 3조3373억 원 거래됐다. 

이후 신용거래융자잔고는 3월말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완화되고, 회복장이 이어지면서 다시 증가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더해지면서 16조 원 턱밑까지 도달하게 됐다. 1월 2일과 비교해 72.7% 많아졌으며, 이달 첫 거래일보다 10.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각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늘어났다. 13일 윤두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5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총 8조2048억 원으로, 전년도 12월 기준 5조9388억원보다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좌수도 10만9999개에서 14만7475개로 34.1% 늘어났다. 

올해 자료 중 미래에셋대우가 2조2222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로 키움증권(1조6271억 원), 삼성증권(1조6185억 원), NH투자증권(1조5626억 원), 한국투자증권(1조17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초과해 주식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장 속에서 '묻지마 투자'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투자를 한 고객은 적지 않은 손실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를 실시하게 된다면, 개인 투자자는 추가금(마진콜)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레버리지의 효율적인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신용거래융자잔고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잇따라 소진되면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잔고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잔고의 추이는 증시의 흐름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일 통화에서 "증시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동행지표기 때문에, 증시가 상승추세로 복귀한다면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면서 "다만, 증권사들이 한도 초과를 이유로 신용약정 및 증권담보대출을 막아놓는다면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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