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전남 여수·순천·광양, 이른바 '여순광' 지역에 2020년 하반기 아파트 공급량이 쏟아진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역인 만큼, 인근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여순광 지역에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총 52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여순광에 분양된 전체 물량(4442가구)보다 18.95%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동문건설은 이달 말 광양 마동 와우지구 A1블록 일대에 1114가구 규모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를 분양한다. 오는 8월에는 한화건설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순천 일대에 '포레나 순천'(614가구), '트리마제 순천'(가칭, 241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순천 2차'(가칭)도 오는 9월 분양될 예정이다.
여순광 지역에는 앞선 상반기에도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7곳에서 3864가구가 풀렸으며, 총 8만753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지방(광역시 제외)에서 접수된 청약 접수 건수(12만3386건)의 7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여순광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영향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강도 높은 규제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되면서 풍선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광주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주 연속 보합세(2019년 12월 3주차 0.01%, 4주차 0%, 5주차 0%)에 접어든 뒤 2020년 들어서도 1월 2주차에 0%대를 기록하는 등 과거에 비해 분위기가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여순광 지역의 경우 지난 3월 순천 지역에 공급된 '순천 금호 어울림 더파크2차'가 평균 55.1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수도권·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주택 분양권 전매거래를 사실상 금지(오는 8월부터)하는 방안을 발표한 직후 전남 광양에 분양된 '광양센트럴자이'도 428가구 모집에 1만9141명이 몰리며 해당 지역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평균 46.1 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된 바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여순광 분양시장에 인근 지역민과 외부 투자자들이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순광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이어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많은 곳"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청약과 대출이 까다롭지 않고 계약 후 전매까지 가능한 대표적인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외부 사람들의 관심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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