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 된 베뉴·스토닉…몸집 키운 신차 등쌀에 판매부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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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된 베뉴·스토닉…몸집 키운 신차 등쌀에 판매부진 ‘골머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6.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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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토닉, 올해 월 평균 판매량 365대 그쳐…현대차 베뉴는 판매목표 채웠지만 급락세 ‘뚜렷’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기아차 스토닉과 현대차 베뉴의 판매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기아차 스토닉과 현대차 베뉴의 판매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기아차 스토닉과 현대차 베뉴의 판매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베뉴와 스토닉은 각각 1인 가구라는 새로운 타겟과 가성비를 승부수로 꺼내들었지만 시장 내 과당경쟁이 펼쳐지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5일 완성차 실적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 스토닉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82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0.6%의 감소세를 겪었다. 베뉴는 지난해 7월 출시된 관계로 전년 동기간 직접 비교가 불가하나 올해 5월 누계 판매량이 7714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출시 당해 실적 대비 신차효과가 급격히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스토닉은 지난 2017년 출시 당해만 하더라도 월 평균 판매량 1522대(6개월간 9133대)를 기록하며, 기아차가 내세웠던 월 판매 목표 1500대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부터는 월 평균 판매량이 1359대(연간 1만6305대)로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절반 수준인 690대(8276대)로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사정이 더욱 악화돼 월 평균 판매량이 다시금 반토막난 365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베뉴의 경우에는 출시된 지 1년이 채 안됐음에도 오히려 스토닉보다 판매 감소폭이 뚜렷하다. 2019년 7월 출시 이래 당해 6개월 간 1만6867대를 팔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7714대를 파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월 평균 판매량도 지난해 2811대 수준에서 올해 1543대로 45.1% 줄었다. 출시 당시 내세웠던 월 판매 목표인 1250대를 상회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감소세가 가파라지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판매선 방어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해당 모델들의 실적 하락세와 달리 국내 소형SUV 시장의 규모는 확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올해 1~5월 기준 9만3766대(쏘울 포함)로, 전년 동기간 6만1531대 대비 5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8만3814대와 비교해도 5개월만에 51%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올해 큰 폭의 성장세가 점쳐진다.

업계는 소형SUV 시장 확대 기조 속 스토닉과 베뉴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인기 모델로 수요가 집중되는 판매 쏠림 현상을 꼽고 있다. 11개에 이르는 모델들 간의 경쟁이 극심해지다보니 신차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기존 모델들의 경쟁력 저하에 따른 노후화도 빨리 찾아올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 투입된 신차 기아차 셀토스와 르노삼성 XM3는 기존 시장 강자로 꼽혔던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 등을 제치고 1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첨단 사양과 더불어 동급 내에서도 큰 차체 사이즈를 확보한  해당 모델들은 최근 월 5000~6000대에 이르는 판매고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출시된 지 3년이 된 스토닉과 소형 SUV 모델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체를 지닌 베뉴는 상품 경쟁력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체를 키운 소형SUV 신차들의 흥행과 쌍용차의 티볼리 에어 재출시 결정만 보더라도 해당 차급 내 공간활용성이 주요 구매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베뉴와 스토닉이 이러한 시장 트렌드와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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