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를 겸비한 장교단 자부심 대단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4·15 총선에서 육군학사장교(이하 학사장교) 출신 국회의원 6명이 탄생했다. 육군학사장교는 지난 1981년 학사사관 제도 창설로 시작된 뒤, 2019년까지 38년간 총 64기수, 5만 1025명이 배출됐다. 1987년부터 2009년까진 1년에 두 기수가 선발됐기 때문에, 연도에 따라 '맥'이라는 구분을 따로 표기한다. 2020년 선발인원은 40맥 65기다.
이번 총선에선 총 13명의 학사장교 출신 후보자가 나섰으며, 그중 절반에 가까운 6명이 당선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2명, 미래통합당 4명이다. 당선자들은 모두가 행정고시를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무를 겸비한 장교단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군 학사장교 1기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은 3선 고지에 올랐다. 이 의원은 청주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충주시장 등을 지냈다. 제19대 국회에서 재보선으로 입성한 뒤 내리 3선했다. 학사장교 출신 중 최다선 당선자다.
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도 학사장교 1기다. 경남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서초구청장을 거쳐 2016년 처음 국회에 발을 디딘 뒤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2012년엔 학사장교 총동문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학사장교 2기 미래통합당 김희국 의원(경북 군위·의성·영덕·청송)도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고-경북대를 졸업한 뒤 김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토해양부 제2차관 등을 지냈고, 2012년 대구 중구·남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으며, 지역구를 옮겨 이번에 재선의 영광을 누렸다.
미래통합당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은 학사장교 13맥 21기다. 서울 인창고-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 국토부 요직을 거쳐 2016년 새누리당 출신으로 국회에 첫 입성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전체에 몰아친 여당 돌풍을 뚫고 재선에 성공해 남다른 저력을 발휘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권이 모두 재선 이상인 반면, 여당은 학사장교 출신 초선의원들이 탄생했다. 광주동남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학사장교 2기다. 광주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광양군수, 전남도청 요직 등을 거쳤고 제19대 총선과 제20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이번 총선서 72.27%의 압도적 득표를 기록하며 3수에 성공했다.
같은 당 초선인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도 학사장교 4맥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으로 이번 총선에 나서 무난한 압승을 거뒀다.
한편, 학사장교 1기인 유정복·정양석·김동완 전 의원은 각각 4선·3선·재선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첫 국회입성에 도전했던 민주당의 한경호(학사장교 6맥 8기) 후보, 통합당의 김승 후보(20맥 36기), 무소속 차화열 후보(학사장교 2기)도 낙선했다. 열린민주당의 안원구(5맥 7기) 후보도 비례대표 12번을 받았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남권희 대한민국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장은 “이번 총선에 13명의 동문이 출마했다. 이 중 이종배 동문을 비롯한 총 6명의 동문 선후배들이 5만 동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지지로 당선의 영광을 얻었다”며 “총동문회장으로서 당선된 동문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대한민국과 지역주민이 지지해준 뜻을 받들어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남권희 회장은 “리더는 자신만의 힘으로 당선의 영광을 쟁취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말없이 지지해준 지역주민과 학사동문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햐 한다”며 “또한 안타깝게 낙선한 동문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번 선거에서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보내 준 동문들의 기대에 부응해 당선자들과 함께 대한민국과 민족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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