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온다”… 수도권 이낙연·PK 김두관·TK 김부겸·충청 이해찬·호남 임종석
스크롤 이동 상태바
“그들이 온다”… 수도권 이낙연·PK 김두관·TK 김부겸·충청 이해찬·호남 임종석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1.22 2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이낙연 책임막중… 文정권 심판론 막을까
충청 이해찬·호남 임종석… 임종석 당 요구 수용이 관건
PK 김두관·TK 김부겸, ‘지역주의 타파론’ 성공할까… “험지는 비문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4·15 총선을 목전에 둔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PK(부산·울산·경남)는 김두관 의원, TK(대구·경북)엔 김부겸 의원, 충청권은 이해찬 의원이 각각 구심점을 맡고 선거를 지휘한다는 구상이다.ⓒ뉴시스
4·15 총선을 목전에 둔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PK(부산·울산·경남)는 김두관 의원, TK(대구·경북)엔 김부겸 의원, 충청권은 이해찬 의원이 각각 구심점을 맡고 선거를 지휘한다는 구상이다.ⓒ뉴시스

4·15 총선을 목전에 둔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PK(부산·울산·경남)는 김두관 의원, TK(대구·경북)엔 김부겸 의원, 충청권은 이해찬 의원이 각각 구심점을 맡고 선거를 지휘한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는 여기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호남 지역으로 차출해 총 다섯 곳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험지는 또 비문만 나가냐”며 친문(親文)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총선을 앞두고 내홍(內訌)도 감지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이낙연 책임막중… 文정권 심판론 막을까

최근 당에 복귀해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당 지도부로부터 ‘이해찬 대표와 함께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간담회실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나 이 같은 총선 역할을 직접 제안했으며, 이 전 총리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전 총리는 유력한 당의 대선후보 중 한 분”이라며 “‘정치 1번지’라는 종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종로에 출마시키는 게 좋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를 내세워서 수도권 민심을 ‘정권심판’이 아닌 ‘야당심판’으로 돌려보겠다는 것”이라며 “사실 종로는 정세균 총리가 워낙 기반을 잘 닦아 놓은 지역이다. 당에서도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임 전 실장의 전남 지역 출마와 호남 권역 선대위원장 역임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임 전 실장이 계속해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5개 지역 거점 구상’은 사실상 임 전 실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도 나온다.ⓒ뉴시스
당 지도부는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임 전 실장의 전남 지역 출마와 호남 권역 선대위원장 역임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임 전 실장이 계속해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5개 지역 거점 구상’은 사실상 임 전 실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도 나온다.ⓒ뉴시스

충청 이해찬·호남 임종석… 임종석, 당 요구 수용할까

불출마를 선언한 후 인재 영입과 총선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충청권 지역을 전담 지휘할 예정이다. 

또한 이 대표는 수차례 언론을 통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는 22일 임 전 실장의 ‘총선역할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모시려고 한다”며 “정치를 쭉 해왔기 때문에 역시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임 전 실장의 전남 지역 출마와 호남 권역 선대위원장 역임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임 전 실장이 계속해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5개 지역 거점 구상’은 사실상 임 전 실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야당의 박지원·장병완·유성엽처럼 호남권을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직까지 당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지역 상징성’을 의외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죽하면 호남 출신 주민 비율이 높은 수도권 지역은 청와대 유력 인사가 출마한다고 해도 호남 출생이 아니라면서 재고(再考)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임 전 비서실장은 대북정책 전문가에 전남 장흥 출신이라 지역상징성을 충족한다”며 “당에서 요구하는 건 당연한 처사고, 임 전 실장도 이제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K 김두관·TK 김부겸, ‘지역주의 타파론’ 성공할까… “험지는 비문만?”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에게 온 당의 ‘SOS’도 사실상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PK 지역위원회와 이해찬 대표로부터 직접 PK 지역 출마를 요청받았으나 고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최근 입장을 번복해 경남 지역 출마와 권역 선대위원장 요청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최재성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의 간곡한 설득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실제 이날 기자들과 만나 “PK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어려워진 것 같다”며 “경남에 가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부산 지역까지 힘을 합쳐서 PK 지역에서 과반수 의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단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최고 험지로 꼽히는 TK 지역의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도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과 함께 ‘TK 수성(守成)’을 위한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TK 권역 선대위원장 역할을 도맡고 있는 김 의원은 민심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대결정치 타파론’을 꺼내들었다. 그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강점을 이용해, 기존 진영논리에 갇힌 여야를 모두 비판하고 나아가 현 정권과도 ‘거리두기’를 택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두 번째 주자로 나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던 대구에서 31년 만에 민주당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 기적을 만들어주셨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인 정치적 갈등과 이를 증폭시키는 정치는 이제 극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오히려 자영업·소상공업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또 검찰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정책에서도 찬반을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권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달 초 기자와 만나 “김부겸 상황이 가장 어렵다고 본다. 이기면 대권가도를 달리겠지만 질 가능성이 더 높고, 낙선하면 중진이라 다음 선거에 나갈 때쯤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번 ‘지역주의 타파’로 선택을 받았으니, 이젠 다른 메시지로 가고 싶겠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한 바 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은 당의 ‘SOS’를 수용해 PK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김부겸 의원은 ‘TK 수성(守成)’을 위해 현 정권과 '거리두기'를 하며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은 당의 ‘SOS’를 수용해 PK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김부겸 의원은 ‘TK 수성(守成)’을 위해 현 정권과 '거리두기'를 하며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왜 청와대 출신이나 친문(親文)들은 험지(PK나 TK)로 오지 않느냐”는 불만도 생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非) 험지인 수도권과 충청권과 호남권엔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출마하는 반면, PK나 TK엔 출사표를 낸 인사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TK에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PK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차출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상황이다. 험지에 출마 의사를 밝힌 청와대 출신은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부산 남구갑)이 유일한데다, 이 지역은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재 무주공산인 곳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당 관계자도 지난 9일 통화에서 “조국 전 장관 사태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돌이키려면 대통령 측근 인사같이 중량감이 있는 사람이 무조건 필요한 상황인데, 청와대 출신은 굳이 험지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발이 “험지는 또 비문만 나가냐”며 친문(親文)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총선을 앞두고 내홍(內訌)도 감지되는 모습이다. 

다만 앞선 민주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진박 공천’ 사태를 다들 잘 알고 있고, 당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면서 “선거와 공천 과정에선 아무리 공정을 기해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잡음을 ‘친문 대 비문’ 같은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독”이라고 선을 그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