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주목해야할 정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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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주목해야할 정치인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12.3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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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추미애·안철수·원희룡·이재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치적으로 다사다난한 가운데 수많은 정치인들이 부침을 겪었던 2019년이 저물었다. 내일이면 시작되는 2020년 새해, 주목할 만한 정치인들을 <시사오늘>이 꼽아봤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지난 한 해 내내 1위와 2위를 지켰다. 분수령은 두 사람 다 내년 4월 총선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대권가도 진검승부, 이낙연·황교안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2019년 내내 1위와 2위를 지켰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24·26·27일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하고 3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총리는 29.4%, 황 대표는 20.1%를 얻었다. 3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8.8%)에 2배 이상 앞선 수치다.

분수령은 두 사람 다 내년 4월 총선이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대권 가도가 유지될지, 아니면 '미풍'으로 끝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 제20대 총선 이전까지 11개월 이상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공천파동 등에 휘말리며 대권에서 멀어졌었다.

우선 이 총리는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부터 관심사다. '총지휘설'과 '종로 출마설'이 돌고 있다.

전자의 경우 선거 전체의 결과가 이 총리의 앞날이 사실상 달려있을 전망이다. 후자의 경우 지역구에서 승리한다면, 선거 결과가 나빠도 아직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지역구 바꾸기'에 대한 부담도 있을 뿐더러, 선거 결과가 좋아도 지역구에서 패하면 대권이 흐릿해진다는 위험도 공존한다.

물론 어느 쪽이든 집권 4년차를 맞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거셀 내년 총선 자체가 이 총리에겐 쉽지 않은 고비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 총리가 대권주자 1위지만 고비가 여러 개 있다"며 "만약 이 모두를 넘는다면, 이 총리는 2020년에 차기대권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우뚝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황 대표는 다음 총선을 지휘하는 입장이다. 어떤 의미에선 황 대표야말로 이 총리보다도 더 총선 결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비례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지역구에 직접 나가 선봉에 설 것이란 이야기가 31일 들릴 만큼 '총력전'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의 난관은 새로운 선거법과 분열된 보수 통합이다. 둘 다 쉽지는 않다. '4+1' 선거법 개정에 대항해 비례한국당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보수통합도 지지부진하다.

다만 황 대표로서는 앞서 언급한 난관들을 정면돌파하든, 아니면 여권의 자멸이든 과정과 무관하게 총선승리라는 결과만 나온다면 좋다.

한국당 비박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어떤 방법을 쓰든 다음 총선에서 이기면 황 대표는 대권까지 가는거고, 지면 거기서 끝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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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당 대표로 있던 바른미래당, 그 중에서도 옛 국민의당 인사들은 해외에서 공부중인 안 전 대표를 호출했다.ⓒ뉴시스

제3지대의 상수, 안철수·원희룡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3지대'론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등을 돌린 중도층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시기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안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분열하면서 새로운 보수당이 깃발을 올리는 혼란 와중에, 제3지대의 상수가 될 것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당 대표로 있던 바른미래당, 그 중에서도 옛 국민의당 인사들은 해외에서 공부중인 안 전 대표를 호출했다. 유승민 의원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는 바른정당계가 따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안철수계도 수장이 돌아와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른바 '안철수 역할론'이다.

그의 선택은 두 가지다. 총선을 기준으로 그 전에 복귀하느냐, 아니면 이후에 돌아오느냐다. 정답은 없지만 앞선 이들의 사례는 참고할 만 해 보인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93년 대선 패배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었지만, 총선을 앞두고 돌아와 국민회의를 만들며 부활,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의 '러브콜'에도 돌아오지 않았다가 민주당의 깜짝 승리와 함께 입지가 애매해졌다. 결국 손 대표는 국민의당으로 향했고 지금 바른미래당에 몸담은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24일 "총선 후에 돌아올 것이란 예측이 많지만 실기가 될 수 있다"면서 "손 대표처럼 복귀가 늦어지면 향후 정치가 더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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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주당이 휩쓸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살아남았고, 개혁보수의 색을 간직한 몇 안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다. ⓒ뉴시스

원 지사는 현재 무소속인 범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다. 민주당이 휩쓸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살아남았고, 개혁보수의 색을 간직한 몇 안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다. 원 지사의 행보가 보수 진영의 통합이나 제3지대의 형성에서 상당한 무게추가 될 가능성이 제시되는 이유다.

현재 원 지사는 행정에 집중하며 총선 출마엔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보수 통합 역할론에 대해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정가의 한 핵심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 지사는 지금으로선 임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중앙정치에서 할 일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제3지대와 같은 새로운 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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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두터웠던 범여권의 '대권주자 풀'은 완전히 붕괴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풀' 재건의 열쇠다. ⓒ뉴시스

범여권 대권풀 재건 열쇠 추미애 ·이재명

한때 두터웠던 범여권의 '대권주자 풀'은 완전히 붕괴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몰락으로 시작된 민주당 대권주자군의 연쇄 이탈은 '조국 사태'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나마 국무총리 지명과 함께 부상한 이낙연 총리가 아니었다면 거의 바닥을 보일 뻔 한 상황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 '대권주자 풀' 재건의 열쇠다.

추 후보자는 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임에도 이례적으로 법무부장관에 지명됐다. 검찰개혁 소명을 다한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수습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일종의 구원투수다.

청문회가 시작된 30일, 추 후보자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청문회에서 의혹을 5시간 여 만에 명쾌하게 헤명하는가 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리를 천으로 묶은 모습이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돼 화제가 됐다. 충분히 대권주자로 언급될만한 정치적 '스펙'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했던 추 후보자에게 이번 청문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를 갑자기 대권후보로 올리기는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워낙 여권이 초토화 돼 있으니 재조명 될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하다못해 차기 대권과 관련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으로 인해 정치적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 이 지사도 주목할 만 하다. 2019년 통산 27번이나 법원에 출석한 이 지사는 '친형(고 이재선씨) 강제진단' 사건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와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검사사칭' '친형 강제진단' 사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총 4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1심에서 4개 혐의 모두 무죄가 되며 한숨 돌렸지만 2심에서 일부 유죄판결과 함께 도지사직 상실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금은 각계 각층의 탄원서와 함께, 도지사직 상실판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신청을 헌법재판소가 일단 심리키로 하면서 시간을 번 상태다.

눈여겨 볼 것은 지지율이다. 재판으로 얼룩진 와중에도 이 지사의 경기도정에 대한 체감 지지도는 매우 높다. 경기도청의 한 공무원은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에서 보는 것보다 현장의 (이 지사)지지도는 훨씬 높게 느껴진다"고 했을 정도다. 지지율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다시 3위까지 올랐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이 지사가 2020년 모든 고비를 넘었다는 가정하에 대권 주자로서 여전히 의미가 있는 인물"이라며 "강한 팬층, 즉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점이 그 증거다"라고 풀이했다.

*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개요 및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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