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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한국콜마 윤동한,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8.11.21  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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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 2월 1조3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CJ헬스케어를 인수해 국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국콜마,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무리한 M&A로 인해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윤동한 회장이 이끄는 한국콜마는 이 같은 세간의 우려를 완벽히 불식시킨 모양새다. 그 배경에는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윤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깔려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 한국콜마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상장 당시 1777억7915만 원에 그쳤던 한국콜마의 매출은 2017년 8216억1597억 원으로 뛰었다. 불과 5년 만에 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6.93% 올랐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콜마홀딩스의 매출은 2012년 1066억2562만 원에서 2017년 4905억6526만 원으로 360.08%, 영업이익은 2012년 136억8681만 원에서 2017년 817억6363만 원으로 497.38%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견인한 건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였다. 윤 회장은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한 이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을 도입, 성분부터 제조기술까지 직접 개발하기 위해 R&D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국콜마는 동종업계 회사들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펼쳐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공급자면서, 라이벌인 한국콜마에게 까다롭게 굴 수밖에 없었다. 윤 회장이 R&D에 특별히 공을 들인 이유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은 2012년 4.26%, 2013년 4.48%, 2014년 3.92%, 2015년 4.15%, 2016년 4.47%, 2017년 4.80% 등으로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4%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종속회사인 콜마파마, 콜마비앤에이치 등도 매년 전체 매출의 2~3%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쓰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비용을 R&D에 지출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R&D 투자 방침은 윤 회장의 경영철학 '우보천리'(牛步千里)와도 일맥상통한다.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는 것이 토끼 걸음으로 백 리를 가는 것보다 느리지만 더 많은 가치를 담아낸다는 소신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인 연구개발에 매진한 것이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회사가 어려울 때 더 빛이 났다.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가 인수 자금 조달, 일회성 비용 증가, 이자 부담 등으로 당분간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윤 회장은 다시 한 번 R&D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콜마의 전체 누적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은 5.85%로 오히려 인수 전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전년 대비 0.32% 증가한 2.35%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한국콜마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779억1931만 원으로, 올해 1조 원 클럽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CJ헬스케어 인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쾌거를 거뒀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CJ헬스케어 인수 후폭풍 등 악재가 모두 선반영돼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정상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윤 회장의 일념이 통한 것이다.

물론, 윤 회장과 한국콜마가 장밋빛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해소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중국 정부의 사드 경제 보복, 국내 화장품 로드샵 위기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급락한 반면, 부채비율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불안해 졌다.

또한 불안정한 지배구조 문제도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회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주식 의무 지분율을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이 담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콜마홀딩스가 확보한 한국콜마 지분은 27.79%에 그친다. 윤 회장 입장에서는 CJ헬스케어 인수에 이어 또 다시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실정인 셈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우보천리' 경영철학이 이 같은 선결과제 해소에도 먹혀들 수 있을지,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소신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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