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1Q 성적표]포스코 '호조' vs 현대·동국 '주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철강 1Q 성적표]포스코 '호조' vs 현대·동국 '주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5.14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철강·자회사 고른 실적에 '미소' vs 현대·동국, 비수기·원재료價 상승에 '울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슬라브를 생산하는 모습. ⓒ 뉴시스

철강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포스코만이 호조세를 누리며 미소를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원재료 단가 상승 여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 9.0% 증가한 15조8623억 원, 1조4877억 원을 기록, 철강 3사 중 유일하게 견고한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부문의 생산·판매 확대를 통해 기분좋은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 포스코의 1분기 제품 생산량은 907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으며, 제품 판매량 역시 6.6% 늘어난 929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판매량 확대가 눈에 띈다. WP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465만8000톤에서 올해 478만8000톤으로 2.2% 늘어나며 영업이익 증대에 일조했다. 판매비중 역시 1.4% 포인트 오른 54.9%를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치인 57%에 근접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코는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는 1분기 판매가격 상승과 제조비용 감소를 통해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이번에도 2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베트남 봉형강공장인 포스코 SS VINA는 영업이익 적자폭이 70억 원에서 절반 수준인 35억 원으로 줄어들며 손실 규모를 축소해가는 추세다.

국내 자회사들의 경우에는 포스코대우가 철강 트레이딩 부문 호조세를 누리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1364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성수기 LNG 발전량 증가와 용량요금 상승에 따라 전분기 58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537억 원의 크게 올랐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실적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수 있었다"며 "올해 철강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비용절감과 더불어 수요 회복세에 발맞춘 생산성 증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4조786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6.1% 감소한 2935억 원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다. 현대제철은 한파 등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철강 판매량이 513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원재료 가격 상승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나마 현대제철은 제품 가격의 지속적인 인상을 통해 매출 증대를 이뤘으며, 제품 판매에서는 글로벌 자동차향 냉연 제품과 조선용 후판의 판매 확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1분기 글로벌 자동차향 냉연 제품은 전년 동기 9만5000톤 대비 50.4% 증가한 14만3000톤을 기록했으며, 조선용 후판 판매량 역시 33만6000톤으로 4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글로벌 자동차향 냉연과 향후 가격인상 추진 예정인 후판의 판매 확대는 현대제철의 원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내진강재 브랜드인 'H CORE'를 활용한 신시장 선점은 물론 지난 3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순천공장 No.3 CGL 설비의 조업 안정화, 특수강 사업의 ISIR 승인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철강 3사 중 가장 늦게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동국제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겪으며,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 63.5% 줄어든 1조4013억 원, 206억 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동절기 한파로 인한 수요시장 침체로 봉형강(-4.7%), 냉연(-6.0%), 후판(-8.2%)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장 대보수 등에 따른 비용 발생과 생산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라는 우호적 환경과 수요 확보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가공철근 판매 확대와 형강 실수요 판매 강화에 나서는 한편, 냉연 부문에서는 고부가 컬러강판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분기 수익성 하락은 연초 한파로 인한 건설 공사 지연, 원재료 단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2분기는 제품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전체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