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부산서 3석 차지한 민주당…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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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부산서 3석 차지한 민주당…이번에는?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3.17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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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관계자 “수도권 중심의 정책…지역내 비판 확산 가능성 높다”
정세운 “이재명 대표의 공천으로 인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부산 지역 판도는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다. ⓒ시사오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부산 지역 판도는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다. ⓒ시사오늘

22대 총선이 20여 일 남은 가운데 유권자 300만 명이 밀집한 영남권 최대 도시인 부산 지역을 둘러싼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부산 지역은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불렸다. 90년대 이후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14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민주당계 소속의 당선자는 조경태 의원 한 명뿐이었다. 

19대 총선 이후로 기류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2석을 확보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낙선한 나머지 부산 내 지역도 표 격차가 줄어드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다. 

그 결과 김영춘 후보 경우 당시 부산 진구갑에서 5% 안팎의 차이로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와신상담할 수 있었다. 민주당이 5석의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시장 선거까지 승리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의석수가 3석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번 총선에서는 어떨까. 

 

민주당 이번에도 선전할 것


현재 여권에서는 전 지역에서의 석권을, 야권에서는 절반인 9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재수‧박재호 등 현역 의원들이 있는 사하갑·북강서갑을 비롯해 인구수 하한선 미달로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진 남구의 지역구는 반드시 지킨다는 생각이다. 

실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에 앞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12~13일 수행한 조사에 의하면 부산 북구갑 지역 현역인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47%로 당의 요구에 의해 부산 진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38%)보다 오차범위 이상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사하갑 지역은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50%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를 35%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역구인 사상구에서는 탈환 가능성도 언급된다. 

사상구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39%, 장제원 전 의원 측근으로 단수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가 40%로 초접전 양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 지역 판세를 두고 “야당의 경우 공천 진통이 마무리되고 있는 반면 여당은 뒤늦게 공천 문제가 터지고 있다”며 “김포 서울 편입 등 수도권 중심의 정책에 대해 지역 내 비판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민주, 기존 의석도 지키기 어려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2020년 발생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여파가 남아있을지 모르는 데다 올해 초 피습 사건 당시 이 대표가 부산대 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을 놓고 “지역의료를 무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 읽히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공동 의뢰로 지난 8~9일 부산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힘 50.1%, 민주당 30.6% 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내전 양상이 전개될수록 부산 지역 내 민주당 입지는 더욱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지역 내 민주당 의석은 사실상 전멸 수준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3석밖에 얻지 못한 데에는 여야 간 내전 양상이 치열하게 작용했기 때문이 컸다”며 “YS(김영삼)로 인해 3당 합당 이후 보수당에 표를 몰아줬던 부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국민의힘이 끌어당기는 구심력에 의해 그쪽으로 힘이 쏠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부터 전제했다. 

정 평론가는 “이번 총선에서도 정치적 내전 상황이 극에 치닫고 있다. 각 진영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뭉칠 수밖에 없다”며 “부산 또한 그 같은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최근 전재수‧박재호 등 민주당 소속의 부산 현역 의원들이 첨예한 정치적 이슈에 좀처럼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이 모두가 휘몰아치는 내전 양상에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한 나름의 행보일 수 있다”고 가늠했다. 

현 판세에 비춰서는 “이재명 대표의 공천 현황 등을 봤을 때 민주당으로서는 더욱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내전 양상에 더해 기존의 3석도 지키지 못하고 전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민주당 후보들은 이러한 문제를 돌파할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그러면서도 “다만, 일부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나 적격 시비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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