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그간 개발에서 소외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 저평가를 받았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최근 대형 도시개발사업이 몰리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협성건설은 지난 4일 경기 김포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경기 김포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대 112만1000㎡에 총 사업비 9900억 원을 투입, 영상문화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반구축을 위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네폴리스라는 명칭은 영화를 뜻하는 'Cinema'와 도시국가를 뜻하는 'polis'가 합쳐진 말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신도시를 개발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협성건설은 앞서 지난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기존 민간사업자와의 사업자와 매몰비용을 협의한 데 이어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정식 사업자가 됐다.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며 중소기업은행, IBK투자증권, 생보부동산신탁, KCC건설, SJ에셋파트너스 등 6개 회사가 함께한다. 오는 10월까지 토지 보상을 끝내고 철거 작업을 벌인 뒤 내년 초 기반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3년 예정, 오는 2022년 말 완공 목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영상산업 클러스터, 스튜디오, 창작아틀리에, 마리나 시설, 쇼핑·엔터테인먼트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영상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강을 중심으로 고양 한류월드, 파주 출판도시, 부천 애니메이션 영상문화단지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 김포를 경기 서북부권의 문화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망은 나쁘지 않은 눈치다. 긍정적인 입지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김포는 서울, 인천, 부천 등 대도시와 접해 있고, 인천공항에서 30분, 김포공항 10분, 여의도 20분 거리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한 경인아라뱃길이 시작되는 김포의 관문으로 신도시 조성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3기 신도시 수혜지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 부천도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간 상황이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는 문화도시 부천의 브랜드와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첨단 디지털미디어와 웹툰 등 영상문화시설로 꾸며진다. 사업 부지는 일반상업과 준주거지역 등 18만9315㎡ 규모 1단지, 유수지를 포함한 자연녹지 등 시가화예정부지 16만2600㎡ 규모 2단지로 구성됐다. 총 사업비 2조 원에 이르는 해당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며 오는 7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에서는 소니픽처스, 마블익스피리언스, EBS 등 국내외 영상, 방송, 전시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소니픽처스는 부천이 가진 영상문화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사업 참여 의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영상 관련 기획, 투자, 제작, 전시, 유통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영상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산업단지 조성 완료 시 약 1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서남부 일대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민간 주도로는 국내 최대 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메트로파크씨티도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DK도시개발은 인천 서구 왕길동 일원 227만2676㎡에 총 2만75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총 5개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구성된다. 메트로파크씨티Ⅰ(검단3구역) 4742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Ⅱ(왕길1구역) 5026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Ⅲ(왕길3구역) 3696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Ⅴ(검단5구역) 4119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Ⅵ 검단1구역) 3174가구 등이다. 이중 메트로파크씨티Ⅰ은 건축심의를 마쳤으며, 나머지 4개 프로젝트는 인천시의 인허가가 진행 중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인천시가 최근 아라뱃길 북부지역 종합발전계획 수립용역착수를 발표한 만큼, 메트로파크씨티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 메트로파크씨티 역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5개 도시개발사업구역 특장점을 최대한 살린 가운데, 최고 40층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 위주의 미래형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해 일대 부동산에도 관심이 뜨거워진다"며 "발전이 더디던 수도권 서남부에서 조단위 대형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도시개발사업은 사업비가 수조 원에 달하는 등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대가 새롭게 변화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며 "사업자가 속속 선정되는 등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 개발 예정지 일대가 상전벽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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