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애국당 왜 빼느냐는
나경원 한국당 발언은 진정성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중당 이상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포괄적 여야 상설협의체를 연다면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에 간다면, 탄력근로제 확대방안의 노동법 개악을 철폐할 것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노동관계법을 전면 개정해야 함을 제언할 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민중당과 애국당까지 포함하는 7당 협의체를 열거라는 데는 기대하지 않는 듯보였다. 두 정당은 왜 빼느냐며 문제 제기한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역시 진정성 없는, 정쟁의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서로 대척점에 놓인 애국당과 협의체에 들어가면 극한 정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고 전하자, 소수정당이 정쟁을 일으키는 법 있냐며 반문했다.
두 거대양당을 향해서는 이런 일침도 가했다.
“정쟁은 더불어한국당(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합성어) 사이에서 주로 일어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청와대가 여야 5당이 참여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가동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3당 협의체는 극구 거부하면서 범여권 5당 협의체만 요구하는 것은 자기 편하고만 하겠다는 옹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교섭단체 자격이 아닌 당도 포함시키는 거면, 민중당과 애국당은 왜 빼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공감하나.
“다른 당이 말하면 진정성이 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말하는 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청와대와의 정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한명 국회의원이 있는 민중당, 애국당을 거론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된다. 실제로 국회 운영에서의 원내 정당에 대한 배려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본인들이 유리한 정쟁에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 그럼에도 만약 청와대가 민중당도 포함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제안한다면 참여할 건가.
“당연히 참여할 거다.”
- 참여한다면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할, 강조할, 제언할 사항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를 건의하게 될 거다. 그중 가장 큰 것만 말씀드리면 노동정책에 대해서다. 지금 현안으로서는 탄력근로제 확대, 이것은 장시간 노동을 오히려 부추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근로시간을 단축한다면서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방안은 이율배반적이다. 자가당착이다. 이에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려고 하는 노동법 개악은 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노동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노동관계법을 전면 개정하자고 할 거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나 불안정한 노동을 하고 있는 부분들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 이들을 (정규직)노동자로 인정하는, 그래서 소득주도 성장의 실질적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 물론 만약이지만, 서로 대립되는 민중당과 애국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참석할 경우 정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던데.
“지금 보면 소수당 사이에서 정쟁이 일어나는 것 봤나. 거대 양당인 더불어한국당(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합성어) 두 당 사이에서 주로 정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사실 바른미래당이 이번에 패스트 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서 부각이 된 것도 정확하게는 더불어민주당과 약속한대로 갈 거냐, 아니면 이걸 깨고자 하는 자유한국당 손을 들어줄 거냐, 딱 그것 때문이다. 이것만 봐도 소수정당에 의해 정쟁이 벌어지거나 그럴 일은 전혀 없다."
한편, 같은 날 <시사오늘>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측에도 관련 질문을 물었다. 조 대표 측은 더욱 회의적, 냉담한 반응을 보내왔다.
“청와대에서 그런 제안도 없고 요청도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도 쇼만 해왔는데, 그걸 감안하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고 여겨진다. 청와대에서 실제로 제안했을 때, 우파 애국 국민의 대한애국당 대표로서 그때 생각해 보겠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도 똑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나 원내대표가 이야기하는 것 별로 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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