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건의 마사회 간부 자살사건 잇달아 발생
정권 바뀐 뒤 마사회 내부 강도높은 조사도 원인 ´지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과천시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에서 한국마사회 전직 간부가 숨진 채로 발견돼 업계에 파문이 예상된다.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마사회 기념품 숍 건물 2층 계단에서 A(5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시신에는 외상 등 살해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돼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A씨는 체험형 테마파크로 조성된 위니월드를 담당한 전 테마파크관리단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월 개장했던 위니월드는 업체선정 비위 등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지난해 6월 중단됐다.
A씨는 위니월드가 개장하고 별다른 사업 성과 없이 폐업 상태인 상황에서 담당부서를 맡았었다.
최근 A씨는 소송 중인 위니월드 하청업체에 마사회 내부 법률 검토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자체 감사를 받고 있었다.
마사회 인사부에 대기자 소속이었던 A씨는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심적 부담감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마사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재 유족과 협의 하에 진상을 규명 중이며 마사회 차원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사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자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양호 전 마사회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엔 총 5건의 마필관리사와 마사회 간부 등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과 8월엔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마필관리사 2명의 자살사건이 잇달아 일어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이들 사건으로 고용노동부는 마사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사회 '잡음'은 지난해 10월 9일과 12일 마사회 간부 2명이 연이어 자살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당시 간부들의 자살 사건은 정권교체와 함께 벌어진 마사회에 대한 검찰 압색과 고강도 감사가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월 7일에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던 40대 조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한쪽에서는 마사회 주변의 불미스런 자살 사건들에 대해 공기업 특유의 문화를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사기업과 달리 안정성에 길들여진 공기업 임직원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에 갑작스레 노출되면 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자살 사건의 경우, 마사회 자체 감사에 몰린 A씨가 강도 높은 조사에 대한 압박감 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상실감도 적지 않게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서도 마사회 조직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업계 관계자는 "마사회 조직이 지난 정권 교체 이후 적폐기관으로 몰려 사회적 주목을 받으며 내부 감사와 함께 간부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도 많이 단행했다"며 "간부들의 비슷한 자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배경의 이면에는 내부 조사에 대한 반발도 작용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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