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롯데카드 매각…과거 인수전 열기 재조명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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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롯데카드 매각…과거 인수전 열기 재조명 [옛날신문보기]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12.0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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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019년 비핵심 계열사 정리
롯데카드 최대주주된 MBK, 매각 재시동
하나·KB금융 인수 후보 거론…카드 사업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롯데카드 사옥. ⓒ연합뉴스
롯데카드 사옥. ⓒ연합뉴스

업계 5위인 롯데카드가 약 2년 만에 다시 매물로 등장했습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면서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겁니다.

롯데카드 매각은 과거에도 크게 주목받은 이슈입니다. 우선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이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나서면서 롯데카드를 포함한 금융 계열사를 매각했습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1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인수,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를 열고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의 롯데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을 의결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MBK와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보유하기로 했다.

2019년 10월 2일 <조선비즈> MBK-우리은행 컨소시엄, 롯데카드 인수 완료

이렇게 최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하나금융과 KT 등이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매각이 무산됐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길 원했으나 업계에선 3조 원대로 알려진 매각가가 원매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롯데카드 인수전이 뜨뜻미지근 한 가장 큰 이유론 약 3조원대로 알려진 '가격'이 꼽힌다. 올 상반기 약 1700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순이익 기준으론 업계 선두권에 자리했지만 3조원이란 매각가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데다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액을 주고 인수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9월 10일 <아시아경제> 미지근한 롯데카드 인수전…3兆 매각가가 발목 잡나

당시 하나금융은 초기 입찰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나금융은 2019년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인수전에 돌입했지만 MBK사모펀드에 패배한 바 있습니다.

만약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하나카드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하나카드와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그동안 유통업계와 관련된 채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과 연계된 네트워크가 강한 데다 영업 채널 보험모집인 조직까지 갖고 있다.

2022년 9월 25일 <시장경제> 하나금융, '3兆 몸값' 롯데카드 인수 재도전…셈법은?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KT도 롯데카드 인수에 나섰습니다. 비은행 계열사 BC카드와 합병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우리금융도 롯데카드 인수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할 경우 업계 점유율 2위에 올라설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카드 사업 강화를 모색한 겁니다.

만약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우리카드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지난해 말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판매 결제 기준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17.8%, 삼성카드 15.6%, KB국민카드 14.3%, 현대카드 14.3%, 롯데카드 8.7%, 우리카드 7.9%, 하나카드 6.1% 순이다. 우리카드가 롯데카드와 합병될 시 이들 회사는 업계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2022년 6월 13일 <한국금융신문> 롯데카드, 우리은행이 가져갈까…인수 가능성 촉각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14조7970억 원에서 올 9월 말 24조4306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 수준입니다.

현재 롯데카드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인수 후보자는 하나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가 유력합니다.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계열사 카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KB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롯데카드의 매각이 흥행할지, 그렇다면 누구 품으로 가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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