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디지털금융플랫폼 청사진 공개
비상장주 1만2200원→7800원 급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의 임기 2년 중 절반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누적 실적이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내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 행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제2의 도약’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 행장은 내년 1월께 케이뱅크 IPO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케이뱅크가 받은 상장예비심사 승인의 유효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기 때문이다. IPO 일정이 이보다 미뤄질 경우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처음부터 받아야한다.
앞서 최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케이뱅크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케이뱅크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2의 도약’을 명확하게 IPO 성공이라고 정의내리지는 않았지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과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최 행장이 말한 제2의 도약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은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 고도화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모습이다. 디지털 고도화 부문은 최 행장이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전문적 역량을 갖춘 분야다.
앞서 최 행장이 지난 10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유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살펴보면 ‘혁신 투자 허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최 행장은 “지속적으로 투자 가능 상품군을 늘려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완성도를 높이고, 이후 AI 기반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면에서도 꾸준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3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0.6% 늘어난 것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IPO 부문은 지지부진하다 못해 시장의 실망감만 키우면서 최 행장의 시장 파악 및 소통 능력에 대해 의문을 불러온다.
최 행장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 관련 성공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불과 3일 뒤인 18일 상장 철회 결정을 내렸다. 고평가 논란 등 IPO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수요예측 흥행 참패로 결국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 비상장주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달 15일 기준 1만2200원을 기록했었으나 상장 철회 공시가 나온 같은달 18일 8300원으로 폭락했다. 호실적 발표가 나온 이달 13일 7800원으로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최 행장이 밝힌 청사진이 시장을 충분히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는 말도 나온다.
케이뱅크 측은 상장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던 공모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기존 투자자들을 설득해 세 번째 상장 시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우형 은행장은 “내년에는 상장을 통해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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