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첫 흑자’ 낸 SK온…실적 개선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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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첫 흑자’ 낸 SK온…실적 개선 이어갈까?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11.04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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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3분기 영업익 240억 원…2021년 출범 이후 첫 흑자
현대차 북미 공장 가동·합병 시너지 등 내년 호실적 ‘기대’
“캐즘 영향 아직” 우려도…SK온 “원가개선·신규 고객 확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SK온 CI. ⓒSK온
SK온 CI. ⓒSK온

SK온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신규 수요 발생, 합병 등의 호재 덕에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반면, 전방 수요 회복 때까지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3분기 동안 2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다. 흑자전환의 배경으론 SK온의 비용 절감 정책이 거론된다. SK온은 지난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 연봉을 동결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지난 9월엔 희망퇴직, 무급휴직 등도 실시했다. SK온 관계자는 “회사가 중점 추진하는 비용 개선과 고객사와의 정산 활동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업계는 이번 흑자전환에 따라, SK온의 다음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요 고객사 신규 수요 발생 △설비투자 마무리 △SK이노베이션 계열사 합병 등 호재가 자리한 만큼, 호실적이 이어질 거란 데 힘이 실린다.

대표적인 게 SK온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 가동이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 30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N, 그랜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내년 신차출시도 예고한 바 있다. 출하량이 소폭 늘어날 거란 기대다. 이외 설비 투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북미 합작공장 투자도 연내 집행된다. 설비 투자 금액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합병 영향도 기대를 모은다. SK온은 지난 1일 석유제품 무역 기업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오는 2월엔 석유제품 물류 기업인 SK엔텀도 흡수합병한다. 업계는 합병 후 SK온의 연간 에비따(EBITDA, 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가 합병 전 대비 약 5000억 원 이상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온의 연결 현금창출력 개선과 향후 재무부담 상승 속도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방 수요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번 분기 SK온 영업이익에서 미국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은 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AMPC 제외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였던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도 “이번 흑자전환은 AMPC 보상금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 영향이 크다. 또, 4분기는 전통적으로 완성차가 재고소진에 나서는 시기다.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외부로는 완성차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내부로는 수익성 개선에 나서 이 같은 우려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및 신규 폼팩터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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