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메리츠화재, 국감서 특혜 의혹 나와
“2일 입찰 마감…이달 중 수의계약 완료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수의계약으로 MG손해보험의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이 사실상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MG손보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MG손보의 거취가 어디로 정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보가 추진하고 있는 MG손보 매각 수의계약이 10월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일 마감된 수의계약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예보는 지난 2022년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금융위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매각을 진행해 왔다. 앞서 네 번의 입찰이 무산됐으며 현재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상태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MG손보 매각 특혜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예보의 MG손보 매각 수의계약 입찰 기한은 지난달 24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예보는 이달 2일로 기한을 연장했다. 이에 일각에서 금융당국과 예보가 MG손보의 새 주인으로 메리츠화재를 밀어주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재훈 예보 사장은 지난 14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수의계약 입찰 마감일자를 지난달 24일에서 이달 2일로 연장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하자 유 사장은 “두 번이나 매각에 실패해 매각을 꼭 성사시키고 싶어 연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 의원은 “메리츠화재가 P&A(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MG손보를 인수하면 약 1조 원의 기회이익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한 곳은) 보험사가 없는 사모펀드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사장은 “기회이익은 경쟁하고 있는 복수의 인수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기회”라고 해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 10일 진행된 정무위 국감에서 MG손보 매각 특혜 관련 질타를 받았다.
이날 신장식 의원은 “수의계약으로 추진되는 MG 매각이 사실상 메리츠화재에 몰아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김 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다.
그는 “메리츠화재는 3차 유찰 당시 서류미비로 낙찰을 못 받았던 회사인데 이번 수의계약에서는 서류 보완을 이유로 기한을 연장해 줬다”며 “서류 준비가 안 됐으면 탈락시켜야지 왜 연장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법령에 따라 매각절차를 진행한 것이며 3차에 걸쳐 모두 유찰됐다”며 “유찰이 되고 나면 그때는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찰) 기한을 연장한 것은 메리츠화재에 대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당초에 기한 내 접수한 곳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또 추석 연휴와 겹쳐 일괄적으로 기한을 연장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고려나 특혜 없이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매각절차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매각, 인수주체도 MG손해보험 수의계약은 원칙대로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MG손보 수의계약 절차는 원칙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초 접수가 끝나 검토 단계에 있으며 10월 중 수의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2일 입찰이 마감돼 의향서 제출은 한 상태”라며 “아직 인수여부가 나올 정도의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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