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90% 완료 폴란드 공장 준공·가동 탄력적으로
부지 선정 계획대로…JV 협력 유지 등 투자 의지는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SK넥실리스에 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동박 부문 투자에서 속도조절에 나선다. 전방 수요 둔화 등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다. 다만, 장기적으로 전방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 의지는 이어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향후 기존 말레이시아 투자에 집중하면서 스페인, 북미 투자 일정은 조정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5, 6공장은 기계적 준공이 완료됐고, 순차적으로 양산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계획된 말레이시아 7, 8공장은 2028년 완공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공장 완공 목표 시기는 기존 2025년 말에서 2027년 6월로 미뤘다. 올해 해당 프로젝트 투자 금액은 기존 180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낮췄다.
북미 프로젝트는 미국 대선 변수를 감안해 투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단 설명이다. 앞서 업계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오는 2027년까지 북미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모든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하되 시장 선점의 기회를 실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SK넥실리스 역시 당초 계획 대비 투자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 1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약 90% 공사가 진행된 폴란드 동박 1공장의 준공 및 가동 시점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투자에 대해서도 정읍 공장, 말레이시아 공장 등 현재 캐파로 대응이 가능한 만큼, 당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SK넥실리스 측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이기 대문에 증설 검토할 만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투자 속도 조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투자 계획을 수립했던 2020년~2022년 기대 대비 전방 수요 및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SK넥실리스(SKC 이차전지 부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3분기까지는 비슷한 판매 성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넥실리스 측은 “고객사의 동박 수요를 보면, 연초 대비 현재 10만 톤, 30% 정도가 감소된 상황”이라며 “수요 감소 추세를 반영해서 현실적인 판매 목표를 재설정 중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 2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인 262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ESS 및 하이브리드향 출고를 늘리고 있지만, 3분기에는 실적 개선폭이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최근 전기차 수요 전망치 축소, 고객사의 가동률 저하, 재고 조정 등으로 3분기 판매(개선)는 일시적으로 슬로우(slow)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했다.
다만, 4분기 회복 및 주요 전방 시장인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은 기대되는 만큼, 투자 방향성은 유지하는 모습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증설 시점은 조정하지만, 부지 선정 등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부지 선정은 올해 하반기가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부지 선정 계획 관련해선 변동이 없다. (현지 주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인센티브와 관련해 계속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 역시 도요타통상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도요타그룹 상사 도요타통상과 북미 동박 JV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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