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처음으로 4000억 넘어 4500억 원 ‘눈앞’
매출 대비 4~5% 유지키로…최대 성과는 히트펌프
환경규제 맞춘 친환경 냉매 기술도 경쟁력 입증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한온시스템의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시대 격변기 속에서 전기차 경쟁력 제고와 기후변화 대응을 이룰 수 있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단 평가다.
4일 한온시스템이 발간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41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 R&D 씀씀이를 직전 2022년 대비 13.2%나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자비는 연간 기준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4500억 원에 근접하는 사상 최대치다. 이는 한온시스템이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에 전폭 나서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매년 4.5% 이상을 기록하며 견고한 흐름을 잇고 있다. 2021년 4.7% 수준이던 해당 비중은 2022년 4.5%, 지난해엔 4.6% 등으로 큰 폭의 변동없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앞으로도 전기차 열관리 분야를 선도하고자 매출액 대비 4~5%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매출이 2020년 이후 계속 늘면서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연구개발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단 평가다.
한온시스템의 연구개발비 증액 노력은 글로벌 연구개발 조직의 강건화 및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열관리 시스템 개발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한온시스템의 연구개발 조직은 대전과 미국 노바이, 독일 커펜에 거점을 두고 지역별 환경규제와 현지 고객 요구에 맞는 기술을 적기에 내놓는 등 R&D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확보한 대표 기술 및 제품들도 이미 수요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히트펌프 시스템과 냉매를 활용한 열관리 노하우가 집약된 친환경 R744(이산화탄소) 전동압축기 등이 거론된다.
이중 히트펌프는 한온시스템의 최대 자랑거리로 꼽힌다. 울리 스투헤츠 한온시스템 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히트펌프 시스템은 지난 2002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20년 이상 기술혁신을 지속해왔다"며 "특히 전기차 주행거리 개선에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4 대한민국 환경부 보고서와 회사 내부 테스트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추켜세웠다.
R744 전동압축기의 경우엔 전통적 냉매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냉매를 사용함으로써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1에 불과한 특성을 갖췄다. 지난 1월 기준으로는 R744 전동압축기 누적 생산량이 5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도 이뤘다. 한온시스템은 이산화탄소로 불리는 친환경 냉매를 활용한 제품 뿐 아니라 새로운 친환경 냉매 대안으로 알려진 R290(프로판)에 대한 기술 역시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앞으론 한국타이어와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시너지고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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